1. 박 전도사, 공개적 반박 또는 해명 있어야
2. 염 원장, 급진적 방법론 반성 또는 사과를
3. 총신대, 고소 취하하고 문제 해결 및 반성

총신대 카도쉬 대자보 동성애
▲카도쉬에서 총신대 종합관 로비에 대자보를 부착하고 있다.
염안섭 원장(수동연세요양병원)이 제기한 ‘총신 게이’ 사건과 학교 측의 고소고발에 대해, 총신대학교 동아리 ‘카도쉬(Kadosh)’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우리의 명예인가, 그리스도의 사명인가?’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최근 게시했다.

신관 입구, 종합관 입구와 로비에 각각 부착한 대자보에서 카도쉬 측은 “2020년 2월 염안섭 원장은 유튜브 채널 레인보우 리턴즈에 ‘내 자식 동성애자 만드는 총신 게이들’이라는 영상을 올렸다”며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일각에서 염 원장이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채 다소 성급하게 영상을 올렸다는 문제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영상에서 염 원장이 지목한 총신대 재학생 박 전도사는 부임했던 교회에서 사임했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명예훼손으로 염 원장을 고소했다”며 “피해자 학생은 박 전도사로부터 받은 피해 사실에 대해 인정했지만, 이런 문제들을 알리는 방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 총신대 이재서 총장과 정승원 교수를 비롯한 일부 교수들과 재단이사회, 총동창회, 총학생회 등은 총신대 이름으로 염 원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혁주의적 입장’에 따라 아래 3가지 입장을 제시했다. 먼저 박 전도사에게 ‘염 원장의 주장에 대해 공개적인 반박 또는 해명’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 방법은 본인과 관련된 논란을 종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본 동아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박 전도사는 사건 초기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피해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부를 먼저 공개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염 원장이 문제의 카톡 내용을 공개하기 전까지, 박 전도사는 본인 입장이나 주장을 밝히지 않았고 결국 근거 없는 소문만 낳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물론 염 원장의 성급한 공개로 개인 정보가 노출된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박 전도사 본인이 ‘동성애자가 아니’라는 해명을 할 수 있음에도, 공개적 해명 없이 염 원장을 고소한 결정은 오히려 박 전도사의 정체성에 의구심을 품게 한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입장을 . 당당하게 밝히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염안섭 원장 총신대 신대원생 폭로 입장 밝혀
▲염안섭 원장(연세수동병원)이 해당 방송을 하는 모습. ⓒ레인보우리턴즈 캡처
둘째로 염안섭 원장에 대해선 ‘문제 해결을 위한 급진적 방법론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당부했다,

카도쉬 측은 “염 원장이 비판하는 ‘총신대 내부의 동성애 옹호는 잘못되었다’는 메시지에 공감한다”며 “또 염 원장의 행보가 총신대 내에 감지되는 반성경적 성윤리 흐름에 심각성을 느끼고 학교를 보호하고 성경적 성 윤리를 사수하려는 차원에서 비롯된 것임을 간과하지 않는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가 문제를 제기한 방법적 측면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염 원장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박 전도사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기 전 박 전도사와의 대면을 통해, 문제 요소를 인지시키고 해당 카톡이 오고간 배경을 파악하는 검증 절차가 미흡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염 원장 사역의 목적이 이 땅에서 동성애를 척결하고 동성애자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면, 더욱 지혜로운 방법을 사용했어야 했다”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성숙한 기독교인이라면, 비록 그것이 선한 목적이라도 그 방법까지도 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셋째로 학교 측에는 ‘고소 고발 철회와 반성’을 요청했다.

카도쉬 측은 “비록 염 원장의 영상 제목과 내용이 자극적이고 총신대 구성원 전체를 동성애 옹호자로 치부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으나, 우리는 총신대 내 ‘깡총깡총’과 같은 자칭 성소수자 및 동성애 옹호 세력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며 “이들은 2012년부터 학내에서뿐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 동성애 퀴어축제 퍼레이드에서 총신대학교 이름이 들어간 깃발을 들고 행진, 외부 언론사들과 인터뷰, SNS에 총신대 재학생임을 인증하는 등 친동성애적 정체성과 행보를 적극 알리고 있다”며 “이러한 명백한 증거들이 있음에도, 학교 당국이 염 원장을 고발한 사실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들은 “총신대 구성원들은 물론 한국교회 다수의 성도들도 이를 알고 있는데, 학교 당국은 진정 이 사실에 대해 몰랐단 말인가”라며 “만약 알고도 외면했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동성애와 관련한 총신대 리더십의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한가? 총신을 사랑하는 구성원으로서, 이번 사건은 . 가슴 아픈 일”이라며 “사명자를 길러내는 신학교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카도쉬 측은 “어느 한 사람을 비방하거나 비난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사명을 망각한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경고 메시지라면, 우리는 그 경고를 제대로 듣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종교개혁자들은 성경대로 돌아가고자 말과 행동을 같이 했다. 단순히 성경대로 돌아가기 위해 그들은 엄청난 희생을 기꺼이 치렀다. 그러므로 이번 일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무엇을 했고 어떻게 행동했는지 되돌아봐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만약 이 문제를 직면하지 않고 회피한다면, 훗날 한국교회는 어떤 모습일지 자명하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덮기에만 급급하다면 또 다른 문제를 낳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므로 학교는 무거운 책임을 지고 이번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학생들 역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재확인하며 코람데오 정신을 기억하며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번 사건을 통해 개인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기억하고 돌아오기를 소망한다”며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