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개학 연기
▲개학이 연기되어 친구들을 만날 수 없는 가영(가명)이가 컴퓨터를 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하 재단)이 “5월 9일(토) 부터 12일(화)까지 8-19세에 해당하는 아동 209명을 대상으로 교육부에서 발표한 학년별 등교수업 시작과 관련한 아동 의견조사를 실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설문에는 초등학교 재학에 해당하는 8~13세 아동 52명(24.9%), 중학교(1~3학년)에 해당하는 14~16세 67명(32.1%), 고등학교(고1~3학년)에 해당하는 17~19세 아동 90명(43.1%)이 참여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참여아동의 46.4%(97명)는 현재 발표된 등교개학 시기에 대해 ‘더 늦게 개학해야한다’고 응답했으며, ‘개학 시기가 적당하다’고 응답한 아동은 34%(71명), ‘더 빨리 개학해야한다’ 13.4%(28명), 기타 6.2%(13명) 순이었다.

응답자 중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17~19세 아동 중 52.2%(47명)는 ‘더 늦게 개학해야한다’고 응답했으며, 34.4%(31명)는 ‘개학 시기가 적당하다’. 5.5%(5명)는 ‘더 빨리 개학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중학교 아동의 35.8%(24명)이 ‘더 늦게 개학해야한다’라고 응답했으며, 37.3%(25명)는 ‘개학 시기가 적당하다’, 22.4%(15명)의 아동은 ‘더 빨리 개학해야한다’라고 응답했다. 초등학교 아동의 경우에는 50%(26명)가 ‘더 늦게 개학해야한다’라고 응답했으며, 28.8%(15명)는 ‘개학 시기가 적당하다’, 15.4%(8명)의 아동은 ‘더 빨리 개학해야한다’라고 응답했으며, 기타(모르겠다, 더 안전해 질 때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등)에 대한 응답도 초,중,고 각각 5.8%(3명), 4.5%(3명), 7.7%(7명) 응답되었다.

‘더 늦게 개학해야한다’고 응답한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이태원 클럽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많아 확진자 수가 늘어 날 것이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라 등교로 인한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다’ 등의 다양한 응답이 있었다. 반면 ‘더 빨리 개학해야한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학교에 가서 얼른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 ‘시험기간이나 밀린 학사일정이 부담된다’, ‘온라인 개학은 집중이 안 된다’와 같은 답변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다가오는 수능과 자격증 등 시험에 대한 압박이 코로나에 대한 불안보다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교개학이 실시될 경우 가장 기대되는 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수업의 질이 올라가고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이라는 답변들이 뒤를 이었다. 반면, 등교 수업이 시작되면 가장 걱정되는 점은 ‘마스크를 하루 종일 끼고 있어야 하는 것’, ‘코로나 집단 감염’, ‘시험공부와 밀린 학교 수업 진도’ 등이 있었다.

등교 수업이 시작되었을 때 내가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조심해야 할 것으로는 가장 많은 답변은 ‘손 씻기’, ‘마스크 쓰기’, ‘손 소독제 휴대하기’, ‘사회적 거리두기’, ‘기침예절’과 같은 개인 위생관리였다. 등교 수업을 위해 국가와 학교에서 준비해야 할 것으로 ‘철저한 방역’, ‘위생 용품 구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수칙 마련’과 같은 답변이 주를 이루었다.

현재 온라인 개학으로 진행하는 수업에 대해서는 온라인 개학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한 아동은 9.1%(19명)에 그쳤고 ‘만족한다’는 23.4%(49명), ‘보통이다’ 41.6%(87명), ‘만족하지 않는다’ 17.7%(37명). ‘매우 만족하지 않는다’는 8.1%(17명)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의 경우 온라인 학습에 대해 28.8%(26명), 중학생은 26.8%(18명)가, 초등학생의 경우 16.1%(24명)의 만족도(만족, 매우만족)를 나타냈다. 만족하지 않는 이유로는 ‘현장 수업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지고 흥미가 없다’, ‘실제 수업이 아닌 EBS 수업으로 진행하다 보니 집중이 안된다’, ‘수업 질이 떨어진다’, ‘과제가 너무 많다’, ‘인터넷 연결로 인한 오류’ 등의 답변이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하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등교개학 시기와 관련한 논의 과정에서 부모와 교사의 의견뿐만 아니라 당사자인 아동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어 아이들이 등교하고 즐거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일 교육부가 유·초·중·고·특수학교 학생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단계적·순차적으로 등교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11일 ‘이태원클럽’ 감염 확산에 따라 모든 학년의 등교수업 일정을 1주일씩 순차적으로 다시 연기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미국기독교아동복리회(CCF)가 전신으로 해방 직후인 1948년 탄생했다. 이후 1980년대 국내 순수 민간기관으로 자립해 불우아동 결연 사업, 실종아동센터 운영 등의 사업을 해왔으며, 아동 권리를 보호하는 아동권리옹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