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파이퍼
▲2020년 1월 미국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패션 콘퍼런스에 참석한 존 파이퍼 목사.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유명 신학자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가 자신의 신간을 둘러싼 최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4월, 다원주의를 추구하는 반기독교단체 미군종교자유재단(MRFF)은 평택의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 군목인 김 H. 문(Moon H. Kim) 대령이 이메일로 기독교 서적을 공유했다는 이유로, 마크 에스퍼(Mark Esper) 미 국방장관에게 그의 처벌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MRFF에 따르면, 김 대령은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의 신간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 PDF 사본을 군의 공식 메일을 이용해 35명의 다른 군목들에게 보냈다.

MRFF 설립자 미키 와인스타인(Mikey Weinstein)은 “존 파이퍼 목사의 책은 코로나19가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믿음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김 대령의 메일을 받고 언짢아진 22명의 군목들 중 상당수는 ‘존 파이퍼 목사의 매우 보수적, 개혁적, 복음주의적 신학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가진 LGBT(성소수자) 커뮤니티 소속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파이퍼 목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하나님을 향한 갈망’(DesiringGod.org)에 영상을 올리고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영상에서 파이퍼 목사는 “서한의 저자(와인스타인)는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나의 일부 견해를, 심지어 제대로 이해하고도 싫어한다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바를 싫어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파이퍼 목사는 “‘그들은 선동적이고, 편견에 사로잡혀 있으며 저속하다’다는 저자의 말은, 그가 나의 견해를 오해해서가 아니라 부분적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성경의 가르침 일부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파이퍼 목사는 로마서 5장 16절을 인용해 “인류의 타락으로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사망은 이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라면서 “하나님은 코로나19를 주관하고 계시며 당신의 뜻에 따라 이를 보내기도 하시고 종식시키기도 하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성애적 관계는 죄이다. 코로나19는 우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가치에 맞추어 살라는 하나님의 회개의 요청”이라고 했다.

파이퍼 목사는 이어 “이러한 관점들은 성경에서 가르치는 것이므로 진리이며 알아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단순히 오해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인용구에서 바른 견해들을 얻었지만 단지 그것들을 싫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존 파이퍼 목사는 와인스타인이 에스퍼 국방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이나 CP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입장을 잘못 해석한 3가지 영역에 관해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파이퍼 목사는 “먼저, 와인스타인은 ‘일부 사람들은 그들의 죄악된 행동과 태도 때문에 하나님의 특별한 심판으로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나의 언급에 대해, 내가 심판의 대상이 되는 이들이 누구이고 어떤 부류의 사람들인지 알고 있다고 가정했다. 그렇지만 72쪽에 기록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코로나19는 어떤 특정인들에 대한 분명하고 단순한 심판이 절대 아니다. 가장 사랑이 많고 영이 충만한 기독교인, 그리스도를 통해 용서를 받은 기독교인도 코로나로 죽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고난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인지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하나님은 질병을 통해 사람들을 심판하기도 하신다. 고린도전서 11장 32절 말씀을 통해 이를 분명히 알 수 있으며, 심지어 기독교인들도 이에 해당된다. 그러나 나 자신과 여러분을 비롯한 그 누구도 겉모습을 통해 판단할 수 없다. 코로나19를 ‘심판’으로써 경험하는지, ‘성화(의 도구)’로서 경험하는지, 하나님만 아시는 또 다른 이유로 경험하는지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일을 하신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통해 하나님의 분명한 목적을 분별할 수 있도록 우리가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요점”이라고 덧붙였다.

파이퍼 목사는 “동성애 행위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모든 이들이 그 행위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말한 적도 없다”면서 “성경은 로마서 1장 27절에서 동성애 행위가 ‘상당한 보응’을 받았다고 말씀하고 있다. 때로 질병은 심판이 아닌 자비로운 깨우침으로써 회개와 화해, 희망을 가져다 준다. 하나님의 방식은 더욱 복잡하다”고 강조했다.

존 파이퍼 목사는 또 코로나19에 대한 그의 믿음에는 목회적 돌봄과 위로가 없다는 와인스타인의 지적에 대해서도 “당신은 매우 틀렸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 복음을 전하고 최고의 돌봄과 위로를 전한다. 기독교의 핵심은 그리스도를 통해 죄인들,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모두를 구원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해 죄인들을 진노에서 건지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로마서 5장 9절을 인용해 “그러므로 이제 우리가 그의 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를 자신의 의로운 형벌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보내셨다”고 말했다.

한편 와인스타인은 CP와의 인터뷰에서 “문제를 제기한 MRFF와 22명의 기독교인은 존 파이퍼 목사의 저서를 오해하지 않았다”면서 “그의 기독교적 견해에 대한 경멸감이 더욱 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MRFF는 코로나19가 죄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며, 특히 동성애자의 죄에 대한 심판이라는 그의 선언을 좋아하지 않는다! 동정심과 배려도 없으며, 편견과 괴롭힘으로 가득하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