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 이태원의 한 클럽. ⓒ크투 DB
청와대 국민청원에 자신을 ‘동성애자’로 밝힌 청원인이 이태원 코로나 사태의 원인이 된 사람들을 “짐승”이라고 비판하며 ‘찜방’을 폐지해 달라고 청원했다.

최근 이태원 게이 클럽과 홍대 클럽, 찜방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특히 12일 관련 장소에 방문했던 사람 5500여명 중 약 2천명은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자신을 29세 남성 대학생 동성애자로 밝힌 청원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찜방’을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원인은 “OO수면실이라는 이상 성욕자들의 불특정 다수와 난교가 이뤄지는 ‘찜방’이라는 곳이 언론에 보도돼 기사화되어서 이 기회에 용기를 내어 ‘찜방 폐지’ 청원을 써보려 한다”고 했다.

그는 “흔히 말하는 게이 찜방이라는 곳은 일반 ‘수면실’, ‘찜질방’으로 둔갑해 불특정 다수의 동성애자들이 일회성 만남을 하는 곳으로 운영 되어왔다”며 “이들은 찜방이라는 곳에서 한 사람 혹은 그 이상의 파트너들과 함께 비위생적이고 무차별적인 성관계를 했다”고 했다.

또 “동성애자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수많은 비난이 있었으나 그 정도일 뿐, 안타깝게도 자정이 이뤄지지 않고 지금까지 운영돼 왔다”며 “저는 이쪽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찜방이라는 것의 존재를 어렴풋이 알았다. 하지만 그냥 모른 척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 소수의 짐승 같은 놈들과 싸잡혀 도매될까 무서웠다. 그냥 그런 곳에 가지 않고, 그런 놈들과 엮이지 않고 나만 정직하게 살면 될 거라 생각했다. 아니다. 생각이 짧았다. 국민들까지 고통받는 걸 보고 제 생각이 짧았구나 싶었다”며 “그릇된 행위를 앎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끔찍한 행태라 되려 쉬쉬하고 곪다 못해 터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명히 본인의 사리사욕에 책임을 지지 않고 불리할 때 성소수자라는 방패 뒤에 숨는 자들이 존재한다. 짐승만도 못한 놈들한테 무슨 인권이냐”며 “부디 찜방을 폐지해 달라”고 했다.

한편 탈동성애 인권 운동 및 동성애 치유 운동을 펼쳐 온 이요나 목사는 성소수자의 내부 커뮤니티에서 서로 ‘짐승’ 등으로 비판하는 행태에 대해 “자기네들이 인권을 얘기하고 차별하지 말라고 하면서 그렇게 얘기하는 건 자기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요나 목사는 “저질 문화에 고급이 있고 저질이 어디 있나. 똑같은 건데 자기들이 사람의 질을 나눈다”며 “그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끔찍해서 못 본다. 그런데 더럽고 깨끗하고가 어디 있나”라고 했다.

이요나 목사는 과거 동성애자로, ‘리애마마’라는 이름으로 커밍아웃하고 한국 최초 트랜스젠더 바인 열애클럽을 운영했으나, 회심하고 탈(脫)동성애한 뒤 지금은 동성애자들을 치유하는 사역을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