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자유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이 교회에서 기도하는 모습. ⓒ오픈도어즈 제공
나이지리아 갱단에 납치됐던 한 신학생이 자신을 납치한 무슬림 납치범들에게 계속 복음을 전하다가 결국 순교당했다고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월 나이지리아 카두나에 소재한 ‘선학목자신학교’(Good Shepherd Seminary) 소속 마이클 은나디(Michael Nnadi)와 3명의 신학생들이 현지 무슬림 갱단에 납치됐으며, 납치범들은 이들의 몸값을 요구하며 협상을 시도했다.

그런데 사제가 되기 위해 신학을 공부해 온 은나디는, 납치된 첫날부터 갱단에 속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고.

갱단의 두목인 무스타파 무함마드(Mustapha Mohammed)는 선뉴스온라인(Sun News Online)과의 인터뷰에서 “은나디는 면전에서 복음을 전하며 ‘악한 길에서 돌이키지 않으면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무함마드는 “그가 우리의 신앙이 자신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도 계속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다”면서 “젊은 친구가 신념을 드러내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죽였다”고 했다. 

이 갱단은 당초  몸값으로 25만 달러(3억 600만원)를 요구했으나, 이후 2만5천 달러(약 3천60만원)로 줄였다. 그들은 신학교가 재정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표적을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ICC에 의하면, 1월 8일 납치된 은나디는 2월 1일 도로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납치된 이들 중 그가 유일하게 목숨을 잃었다.  

ICC는 “이러한 종류의 납치는 나이지리아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갱단은 결국 희생자들을 죽이거나 수 년 동안 붙잡아 둔다”면서 “현재 나이지리아 정부가 납치범 중 한 명으로부터 범행에 대한 자백을 받았고, 곧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또 그를 통해 확인된 다른 납치범들도 곧 체포될 것이다. 만약 나이지리아 정부가 이러한 기본적인 법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결국 권력이나 통제력의 상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