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사연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한효관 대표(가운데). ⓒ크투 DB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한효관 대표, 이하 건사연)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이태원이나 블랙 갔다온 애들아 절대 검사 받으러 가지 마’라는 글에 대해 비판하며 “신속한 검사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건사연은 11일 “한 게이 커뮤니티에 ‘이태원 등 클럽을 방문한 이들은 팬데믹(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현상) 올 때까지 무조건 버티고 검사를 받지 말라’는 글이 올라왔다”며 “이태원클럽 확진자 동선공개 및 검사는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건강과 안전에 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익명f0’이란 닉네임의 누리꾼은 한 동성애 커뮤니티에서 “직장인이면 무조건 버텨”, “팬데믹 오면 동선 공개도 안 돼”, “걍 최대한 많은 사람이 걸리길 빌자 너희 생각하는 건 나뿐이라는 사실 잊지마”라는 내용을 적었다.

동성애 커뮤니티
▲한 동성애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글.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이에 건사연은 “팬데믹이 시작되면 대구·경북의 확산 사례처럼 동선 공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성적 취향을 덮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 검사를 받지 말라는 것”이라며 “그나마 잠잠해지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성애자들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또다시 지역감염 확산 조짐으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비난은 적어도 방역의 관점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가까이 오래 있으면 누구나 감염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건사연은 “이태원 클럽, 찜방 등에서 확진자가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성애자들이 만나 관계 맺는 방법이 은밀하고 폐쇄된 공간에서 위생이 좋지 못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코로나19 감염성이 더욱 큰 것이 사실”이라며 “이태원 클럽, 찜방 등에 이어 주의해야 할 곳이 있다. 동성애자들은 ‘술벙개’를 통해 서울 이태원과 종로 등에 위치한 동성애 전용 주점이나 모텔에서 술을 마시며 성적취향에 맞는 대상을 찾는데, 지난 2~3일 ‘술벙개’에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했다.

끝으로 “현재 이태원 등 클럽에서 확산한 코로나19 확진자의 3분의 1 가량이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된 것으로 조사된 만큼 신속한 검사가 최우선”이라며 “정부는 감염위험자의 빠른 검사 시행과 위험 장소 관련지 파악 등을 우선으로 해 국민건강과 안전에 관한 문제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