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북한 고립과 경제난 심화
한국교회는 이러한 상황 잘 활용해야
조그련 위상 강화 염두 지원활동 필요

기독교통일포럼 2020년 5월
▲양창석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포럼
코로나19 이후 ‘뉴 노멀(new normal)’ 상황에서 북한의 고립과 경제난이 더욱 심화되는 동시에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이러한 상황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독교통일포럼(상임대표 이원재 목사)은 지난 9일 서울 반포동 남산감리교회에서 ‘코로나 19 이후의 남북협력’을 주제로 넉 달만에 5월 월례모임을 재개했다.

포럼에서 양창석 박사(한국기술대학교 초빙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한 북한의 대응조치, 북한의 보건의료 체계와 문제점, 과거 남북한 감염병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코로나 사태 이후 북한의 내부 변화를 전망했다.

양 박사는 “코로나19 이후 ‘뉴 노멀(new normal)’ 상황에서 북한의 고립과 경제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동시에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이 증가할텐데, 이러한 상황을 한국교회가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박사는 “북한에서 코로나가 발생하면 장마당이 위축되고, 지방 취약계층이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김일성·김정일의 무오류성에 대한 신뢰가 깨질 것”이라며 “‘당만 믿고 따라오라’는 말이 권위를 잃게 되고, 군중 동원을 통한 선전선동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독교통일포럼 2020년 5월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포럼
주제 발표 후 토론에서는 대북 지원이 쉽지 않은 현 상황에서 제3국을 통한 지원에 힘쓸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외국과 협력해야 하며, 재중 동포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또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의 위상을 강화시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원 활동을 펼칠 필요가 있고, 북한 각 지방과 협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토의에서는 “이같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연합이 제일 중요한데, 그 일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는 의견이 여러 참석자의 입에서 나왔다.

이날 포럼은 지난 1월 이후 코로나19 때문에 모임을 갖지 못하다가 넉 달만에 개최됐다.

상임대표 이원재 목사는 “그 동안의 공백을 보충하기 위해 시급한 현안문제들을 주제로 선정해,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