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유튜브 영상 캡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올해 1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선언을 늦춰 달라고 직접 요구했다는 의혹이 독일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10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독일 슈피겔을 인용해 시 주석이 1월 21일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 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 관련 정보를 통제하고, 팬데믹과 같은 전 세계 차원의 경고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독일 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의 첩보 문건을 입수해 이 같이 보도했다.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3월 11일이며,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이 나타났다고 밝힌 지 70여일 만이다.

3월 11일은 이미 세계 110여 국가에서 12만 명의 감염자가 나온 상황이었고, 2월은 한국·이탈리아·이란 등으로 퍼지던 시점이었다.

BND은 문건에서 “중국의 은폐식 정보 정책으로 전 세계가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4~6주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보도가 전해지자 WHO는 즉각 해당 보도를 반박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WHO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1월 21일 당일 시 주석과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통화 자체를 하지 않았다”며 “부정확한 보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시키려는 전 세계의 노력에 방해가 된다”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미국 폭스뉴스가 개최한 타운홀 미팅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 그들은 실수했고 이를 덮으려 했다. 불을 끄려고 했지만 끄지 못했다”고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보고서를 취합 중이며, 그 내용이 아주 ‘결정적’”이라고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 있는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했다.

슈피겔은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은 트럼프의 ‘우한 연구소 기원설’에는 회의적이나, 중국 정부가 정보 공개를 늦추지 않았다면 더 방역이 잘 이뤄졌을 것이라는 것은 의심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독일은 미국과 동맹국이지만 중국제 보호 장비를 지원받아야 하기 때문에 위치가 애매해졌다”고 했다.

또 최근 미국의 여러 주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 상대 코로나19 손해배상 소송을 소개하며 “실제로 중국의 배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국제 법정에 국가 차원의 소송이 제기되어도 중국이 응하지 않으면 소송 자체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