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무드 아베리
▲아흐무드 아베리의 모습. ⓒ트위터
지난 2월 23일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 해안가의 한 마을에서 25세의 흑인 청년이 백인의 총탄에 맞아 숨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복음주의자들을 포함한 교계 지도자들이 애도와 함께 가해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느 때와 같이 조깅을 하던 아흐무드 아베리(Ahmaud Arbery)는 도로 위에 멈춰 있던 흰색 트럭을 피하기 위해 방향을 틀다가 백인 남성이 쏜 총에 맞았다.

맥마이클 부자는 경찰의 증언에서 아베리를 인근에서 수 차례 발생했던 강도 사건의 용의자로 보고 추격했으며, 아베리가 먼저 총기를 꺼내 들어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쏘았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그레고리 맥마이클(Gregory McMichael·64)과 그의 아들 트래비스 맥마이클(Travis McMichael·34)로 확인됐으나, 사건이 발생한 지 2달이 되도록 사법 처리가 되지 않고 있었다.

사건의 수사를 맡은 글린 카운티 경찰과 검찰도 당시에는 맥마이클 부자를 체포하지 않고 수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제보자가 지난 5일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 알버리가 숨지는 과정이 담긴 영상을 건넸고, 이것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면서 이 사건은 미국 전역에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맥마이클 부자는 조깅하던 아베리를 차량으로 쫓아가 길을 막아선 뒤 권총을 꺼내 무장도 하지 않은 그에게 수 차례 총격을 가했다.

36초짜리 영상의 조회수는 400만 건을 넘었고, 총격 사건이 벌어진 장소에서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시위대가 행진했다.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러셀 무어(Russell Moore) 위원장은 장문의 기고를 통해 “정의에 대한 어떤 기독교적 비전 아래에서도 군중이 도덕적으로 옳을 수도 있는 한 사람을 살해하는 일은 없으며, 민간인에 의해 추적을 당하고 총격을 받아야 할 근거는 없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무어 위원장은 “기독교인들은 이 사건에 관심을 갖지 않으려는 경향과 싸워야 한다”면서 “성경은 처음부터 우리에게 ‘살인은 죽은 사람에 대한 공격일 뿐 아니라 그(그녀)를 당신의 형상으로 지으신 하나님에 대한 공격’임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디스패치 편집장인 데이비드 프렌치(David French) 작가는 “그들의 자경단 활동은 법을 준수하는 무장한 시민들의 영웅적인 행동보다 무장하지 않은 젊은 흑인 청년에게 길거리 정의를 행사하는 구시대적 행동과 더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맥마이클의 동기에 관해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지만, 그들의 행동이 이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백인 남성 군중이 손에 총을 쥐고, 이름도 모르는 무장한 흑인 남성을 공격했을 때, 이는 과거 린치를 가한 무리의 입장에 서는 것”이라고 했다.

힙합 아티스트 렉래(Lecrae)는 트위터에 “하나님께서 아베리의 가정과 함께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창세기 1장 28절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지으셨다고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형상으로 오셨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인간을 지으셨다. 인간 안에는 영적, 도덕적, 지적인 요소가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속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 같은 독특한 것이 인간이 다른 피조물들과 구별되는 이유”라고 했다.

또 “아흐무드 아베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인간이다. 그의 가족들을 위해 울라. 진리가 드러나도록 싸우라”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