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투사’ 추모행사, 2014년 장세율 대표 개인적 시작
北 자유화·민주화 위해 싸우다 체포돼 비참하게 목숨 잃어

북한자유투사 15인 추모행사
▲북한자유주간 행사 중 북한의 자유화·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처형당한 ‘북한자유투사’ 15인을 기리기 위해 지난 1일 진행된 추모행사에 국내 주요 탈북단체 관계자들이 모였다. ⓒ겨레얼통일연대 제공

북한에서 특이사항이 발생할 때마다 수많은 내부 정보들이 유통된다. 최근 김정은의 잠적이 오랜 시간 이어져 ‘신변이상설’로 전 세계가 떠들썩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대의 폐쇄국가로 꼽히는 북한의 경제, 정치, 인권, 주민들의 생활 일거수일투족은 국민들의 관심을 넘어 국가 안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정보들을 입수하는 것은 북한의 내부 정보를 외부로 알리거나, 외부의 소식을 내부로 유입시키는 북한 내 ‘자유투사’들이 존재하기에 가능하다.

지난주 자유북한주간 행사 말미에 북한의 자유화·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체포돼 비참하게 목숨을 잃은 열다섯 명의 자유북한투사에 대한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가 개인적으로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2014년 작은 방에 사진을 올려놓고 시작한 것이, 2016년 북한자유주간 정식 순서로 자리잡았다.

추모행사 이후에는 이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대담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장세율 대표,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 원장, 김형수 징검다리 공동대표가 참여했으며, 정진화 리버티코리아 기자가 사회를 맡았다.

이들은 “북한의 자유투사들이란 정부기관에서 교육과 훈련, 특별한 지시를 받아 수행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탈북민들의 기족, 형제, 친척들을 통해 대한민국을 알게 되고 함께하다 희생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 내에 정말 다양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상상 못할 다양한 정보가 바깥으로 쏟아져 나오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북한 주민에게 더 많은 자유의 정보가 들어가고 있다”며 “한국사회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보호하고 북한주민들을 독재체제에서 해방시키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되지만, 이 과정에서 열사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과 처벌은 세계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강도가 높다”며 “정치범은 국민권과 시민권이 박탈되며, 그 어떤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동물 취급을 받고, 처형당하면 시신조차 가족에게 돌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얼마나 많은 이들이 북한의 독재 체제 붕괴를 위해 피흘렸는지, 그들의 피로 북한 땅에 자유의 나무가 세워진 것임을 우리 국민들과 북한 주민들이 알아야 한다. 이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대담 주요 내용.

탈북 가족‧지인에게서 자유대한 접해 자발적으로 투쟁
정보유입사업 동참… 北 정치‧군사‧생활정보 수집·전달

북한자유투사 15인 추모행사 대담
▲정진화 리버티코리아 기자,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 원장, 김형수 징검다리 공동대표(좌측부터)가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겨레얼통일연대 제공
- 정진화 : “먼저 희생된 자유북한 투사들의 영생을 기원한다. 6년 전 이 행사를 시작하고 진행해 오신 겨레얼통일연대 장세율 대표님께서 자유북한투사에 대한 정의와 설명 부탁드린다.”

- 장세율 : “북한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역사는 김씨왕조 독재 정권 설립 초기부터 진행됐다고 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자유와 인권 해방을 위한 투쟁이 전성기를 맞은 것이 바로 1990년도 북한에 경제난이 닥치며 고난의 행군 시기, 많은 탈북민들이 탈출하고 그분들을 통해 한국사회에 북한 인권 해방과 민주화의 전파를 위한 민간단체가 많이 설립되면서다.

대북활동을 할 때는 정보를 유입시키고 유입된 정보를 전파하는 매개체가 있어야 한다. 당연히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그분들이 저희와 소통하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해 깨닫고 스스로 활동에 참여하면서 이뤄졌다. 정보유입사업에 동참하고, 북한에 변화하는 정치, 군사, 인민 생활, 인권 영역의 정보를 수집해 대한민국에 보내왔다.

이런 역할을 수행하다 보니 발각될 경우 반국가 행위로 처벌 수위가 강력하다. 그분들의 희생을 보며 양심 때문에 (추모행사를) 시작했다. 자유통일이라는 소망을 갖고 꿈을 함께 꾸었다가 희생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미안해서 그 친구들을 기리기 위해 조그만 방에 영정을 모시고, 그저 친구들 이름 불러보려 시작했던 사업이다. 2014년 시작했고, 자유북한 행사의 코너로 자리잡은 게 2016년도다.

북한의 자유 투사들이란 정부 기관에서 교육과 훈련이나 특별한 지시를 받아 수행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탈북민들의 기족, 형제, 친척들을 통해 대한민국을 알게 되고, 함께 하다 희생된 사람들이다.”

- 정진화 : “북한의 자유화와 민주화를 위한 투쟁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3만 5천의 탈북자들이 스스로 많은 대북 단체를 조지해 자발적으로 북한의 자유화와 민주화를 이해하고 많은 활동을 펼쳐왔다. 자유북한투사들의 삶을 기억하는 탈북민 단체들의 활동이 많았다.”

- 이애란 : “그간 대북 정보 유입이나 북한으로부터 정보를 가져오는 것들은 국가의 영역이었다. 특히 북한은 세계적으로도 악명 높은 회색국가이기에 외부의 정보가 들어가는 게 힘들고 대한민국 안보상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상당히 중요한 정보들이 바깥으로 나오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역할의 한 축을 탈북민 단체들이 맡았다.

북한 내에 정말 다양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상상 못할 다양한 정보가 바깥으로 쏟아져 나오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북한 주민에게 더 많은 자유의 정보가 들어가고 있다. 이런게 한국사회를 보호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보호하고, 북한주민들을 세습, 봉건왕조 독재체제에서 해방시키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된다. 이 과정에서 열사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다.

미국은 국가의 자유를 위해 싸우다 희생된 사람을 우대한다. 대한민국 좌파진영도 희생자들을 내세우는데, 자유진영에서는 이런 시도가 거의 없다. 때문에 보수진영의 더 많은 청년과 젊은세대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투쟁에 나서기를 주저한다. 장세율 대표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북한자유투사들을 기리는 일을 수 년간 해온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희생된 열사들을 위한 기념관을 만들어, 통일 이후에도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이들이 북한의 독재 체제 붕괴를 위해 피흘렸는지, 그들의 피로 북한 땅에 자유의 나무가 세워진 것임을 우리 국민들과 북한 주민들이 알아야 한다. 이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발각되면 정치범수용소서 동물 취급… 연좌제로 3대 멸족
“자유의 나무 세워지기까지, 얼마나 피흘렸는지 알아야”

- 정진화 : “탈북자들이 북한의 인권과 자유,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하지만, 지금도 북한 내부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반체제 활동을 하는 이들이 있고 희생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 사회에서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과 처벌은 세계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강도가 높다.”

- 김형수 : “민주투사 15분이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다 끝내 돌아가셨다. 반체제 활동가들이 처형당하면 시신을 가족에 돌려주지도 않는다. 북한형법 3장에는 반국가, 반민족 범죄가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많은 국민이 정부가 잘못하면 정당한 비판을 위해 뛰쳐나가지만 북한은 형법상 그런 시위를 철저하게 막고 있다. 59조에 의해 반국가적 목적으로 정변, 폭동, 시위, 음모에 가담한 자는 5년 이상부터 무기교화형 또는 사형까지 가능하다. 무기교화형은 정치범 수용소라 불리는 정치범 관리소다. 정치범은 국민권과 시민권이 박탈되며 그 어떤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동물 취급을 받는다. 연좌제가 있어 아들과 손자대에 까지 3대를 멸족시키는 전 세계에서도 볼 수 없는 반인권적인 법이다. 60조 테러죄에 의해 국민들을 탄압하는 간부에게 항의할 시 무기노동교화형, 사형, 재산몰수형을 받을 수 있다. 61조 반국가선전선동죄로 인해 라디오로 외부의 내용을 듣고 친구한테 말하면 10년 이상의 노동교화형과 사형까지 처할 수 있다.

반민족범죄는 북한 주민이 북한을 해하는 선동을 할 때 해당되며 무기노동교화형에 처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북한에서 민족적 문제를 해칠 경우 69조 조선민족적대죄를 적용한다. 오토 웜비어가 이 경우에 해당된다. 이외에도 타인의 죄를 보고 국가에 자백하지 않거나 숨겨준 경우 3년의 징역이 가능하다. 북한의 거의 모든 주민이 이 법에 걸릴 수밖에 없다. 이들이 가는 곳이 정치범 관리소로 현재 북한에 6곳이 있다. 15만 명의 주민이 이곳에서 짐승과도 같은 치욕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수많은 자유민주투사들이 여기서 끝내 생을 마쳤다.”

- 정진화 : “북한의 형법에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법들이 있다. 무고한 이들을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죽이고 있다. 열다섯 분의 자유투사들이 어떤 죄목으로 세상을 떠났는가.”

- 장세율 : “열다섯 분의 투사는 대부분 62조 조국반역죄에 의해 사형된 분들이다. 사회주의 독재국가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스스로 행동으로 보여주신 분들이다. 대북 전단지나 USB, SD카드 등을 유입시키고 주민들에게 전파하고, 평양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북한 내부 정보를 수집하고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대한민국에 많이 알려진 북한 인권 실태를 담은 영상들을 보낸 분들이다. 북한 인사들의 정보, 군부 내 간부 명단, 극비에 달하는 문서들도 있다. 남북 간 평화통일이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자료들이다. 군사 훈련 세부사항, 전화번호부, 대한민국 안보정책 수립에 절실한 정보들을 많이 보내왔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전 기관의 교육제도와 관련된 문서들, 교육 내용들을 수집해 보내왔다. 그분들을 통해 수집된 정보는 대한민국 정보기관, 연구기관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