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라는 단어는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서 자주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보수 기독교계를 왜곡·폄하하는 이들에 의해 애용(?)되고 있다. 그들의 주장은 요컨대 교회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받는 이들을 ‘혐오’하는 세력이라는 식이다.

그러한 주장을 하는 이들의 특징은 당연한 비판이나 잘잘못을 가리는 일조차 혐오로 몰아붙이고, 또 자신들이 ‘혐오 세력’이라고 규정한 이들에 대해서는 무한정 혐오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는 혐오가 아닌 사랑을 했다며 훈계까지 곁들인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죄인을 사랑하신 동시에 죄를 미워하셨다. 예수께서는 간음한 여인을 정죄하던 바리새인들을 향해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하셨고, 이어 그 여인을 향해서는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하셨다. 예수께서는 분명 ‘죄인’을 사랑하고 용서하셨지만, ‘죄’ 그 자체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으셨던 것을 볼 수 있다.

예수께서는 또한 에베소 교회가 “니골라 당의 행위”를 미워하는 것을 두고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고 말씀하셨다. 이 역시 ‘죄’와 ‘죄적인 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칭찬하고 권장하기까지 하는 말씀이다. 사실 굳이 성경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이다.

예수께서 동성애를 죄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으니 예수님도 동성애를 용납하셨던 것이라는 논리는 대답할 가치도 없는 궤변이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예수께서 일일이 지목하지 않은 죄는 죄가 아니라는 말인가. 동성애 문제에 대한 성경과 교회사의 자세는 일관되고도 확고하다.

정리하자면, 성경에 따르면 동성애는 분명히 죄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죄인을 사랑할 의무, 그리고 죄를 미워할 책임이 있다. 물론 그 죄에 대한 미움이 지나쳐서 사람까지 미워하고 차별하고 핍박하는 지경까지 가지는 말아야 한다.

또한 반동성애 입장을 견지하는 것만으로 교회들을 ‘혐오 세력’으로 몰아붙이거나, 일부 교회들이 그런 여론에 부화뇌동하거나 혹은 위축돼서는 안 된다. 교회는 그저 성경이 말하는 진리를 묵묵하고 확고하게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