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음한 목회자, 다시 사역할 수 있나?” 존 파이퍼의 대답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겸손히 상담·훈련받고, 다른 일 하면서 살아야…

▲존 파이퍼 목사. ⓒDesiringGod.org

▲존 파이퍼 목사. ⓒDesiringGod.org

미국의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DesiringGod.org’에서 “간음을 저지른 목회자는 사역의 자리에서 물러나 장기간 자숙의 기간을 거친 후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웹사이트의 팟캐스트 ‘존 목사에게 물어보세요(Ask Paster John)’ 코너에서 한 여성 청취자는 “우리 교회가 간음 문제로 이전 교회를 떠난 목사님을 청빙하려고 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그분은 간음하다 들켰고, 회개했고, 용서를 구했다. 저도 분명히 그리스도께서 간음을 용서하신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목회서신서인 에베소서에 나오는 말씀을 비춰볼 때, 그분이 목회직을 계속 이어가는 게 어떻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분의 회개가 다른 교회에서 목회 사역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할까? 좀 더 일반적으로 보자면, 과연 어떤 죄를 지을 때 종신직인 목사의 자격이 박탈되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파이퍼 목사는 “종신직인 목사의 자격을 박탈하는 기준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자격이 박탈된 목사가 어떻게 다시 목사의 자격을 회복할 수 있는지, 성경에서 분명히 언급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교회 전체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종류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지역 교회들이 성경을 통해 기도하고, 숙고하고, 연구하며, 그들의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회 장로들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하나된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했다.  

파이퍼 목사는 “한 사람이 개종하고 기독교인으로서 삶을 살기 시작한 이후 짓게 되는 간음죄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중생하기 전 지었던 죄보다 훨씬 더 사역에 부적절함을 보여주는 심각한 지표가 될 수 있다”면서 “개종 이후의 간음은 그리스도 안의 영광의 빛을 가리는 죄이다. 개종 전 우리는 모두 영적인 어둠 가운데 있었고, 본성대로 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문제는 다양한 측면에서 하나님, 아내, 새 신자들, 성령님, 하나님의 사람들, 복음, 기독교 사역에 있어서 복음의 명성을 깊이 배반함으로써 죄질이 더욱 악화되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파이퍼 목사는 그러나 “많은 교회들이 이를 충분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죄를 지은 이들을 사역의 자리로 빨리 돌려보내지 말라. 이전 교회에서든 다른 교회에서든, 겸손한 자세로 정기적인 교회의 상담과 훈련을 받고, 다른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만약 그가 목사로 돌아온다면, 이는 장기간 공식적인 교회 사역 밖에서 새로운 삶을 겸손하고 만족스럽게 받아들인 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사데 리디아 왕릉

로마 시대 부유한 상업도시였던 ‘사데’

부활과 생명 상징 사이프러스 튀르키예 등 지중해 전역 생육 전남 해남에 비슷한 수종 자라 에베소와 서머나 많이 찾지만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는 별로 인류 최초로 금화 만들 정도로 …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남북 자유민주 통일하고, 악법·부정선거 근절되길”

성경과 하나님의 역사하심 절대 믿음 고백 대한민국 교회의 시대적 책임 다할 것 다짐 자유시장경제·한미동맹 지지, 다원주의 배격 세계대전 촉발을 우려케 하는 국제 정세, 동성애 합법화를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마약 확산과 중독자 증가, 정치와 선거…

한국교회총연합 장종현 대표회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표 만난 한교총 장종현 대표 “며느리가 남자라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장종현 대표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만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저출산, 의료사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만남은 이재명 대표가 2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한교총 사무실을 방문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같…

 2024 목회전략 콘퍼런스

레너드 스위트 “AI에 영혼 부여하려 말고, ‘예수 이야기’로 승부를”

AI가 인간 변화시키는 것 우려되는 시대 비인간화 위협에 맞서 ‘서사’로 무장해야 세계적으로 저명한 기독교 미래학자 레너드 스위트(Leonard Sweet)가 “인공지능(AI)에 인간의 영혼을 부여하려는 잘못된 시도는 잊고, 비인간화 인공지능에 맞서 서사를 강화하라.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이시바 총리 “하나님 안 계신다는 무서운 생각 한 적 없어”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지 않아 교회 부속 유치원 다닌 적도 ‘바리새인과 세리 비유’ 마음에 이시바 시게루(石破 茂·67) 전 간사장이 일본 자민당 총재에 취임한 후 1일 임시국회에서 102대 총리에 정식 취임한 가운데, 그의 기독교 신앙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

북한 억류 선교사

통일부 “北, 구금 10년째 김국기 선교사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

북한 주민 돕다 불법 체포당해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아 김 선교사 칠순, 아내 계속 기도 통일부에서 구금 10년째를 맞이한 김국기 선교사에 대해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발표했다. 통일부는 “오는 10월은 우리 국민 김국기 선교사…

포럼 빛 충현교회 축소 사회 교회론

“탈기독교 시대 교회, 떠난 성도들 돌아오게 하려면”

‘축소 사회에서 교회론을 다시 말하다’는 주제로 ‘포럼(Forum) 빛’이 9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담임 한규삼 목사)에서 개최됐다. 경제사회학 용어에서 유래한 ‘축소 사회(縮小 社會, a shrinking society)’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정치·경제·환경…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