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가비 라이온스(Gabe Lyons)와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 중인 팀 켈러 목사의 모습. ⓒQ콘퍼런스

팀 켈러(Tim Keller) 목사가 “코로나19 이후 전국의 교회들이 줄어든 재정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에 대처할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근 Q2020 버추얼 콘퍼런스(Q2020 Virtual Conference)에 참석한 켈러 목사는 행사를 주최한 가비 라이온스(Gabe Lyons)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은 9.11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2개의 비극 모두 전례가 없었고, 다양한 차원의 사회적·경제적 손해를 입혔기 때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켈러 목사는 9.11 이후 자신이 시무하던 리디머교회의 교인 수는 25% 늘었고, 재정은 25% 줄어들었다고 했다.

켈러 목사는 “당시 교인들의 수와 (재정적) 필요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어버리고 뉴욕을 떠났기 때문에 (교회의) 수입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리고 지금도 당시와 똑같다. 내가 아는 모든 교회들이 ‘적은 수입’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우리의 필요는 더 많이 늘었지만, 이를 이룰 수 있는 자원은 매우 적다. 이는 청지기 정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의미할 뿐 아니라 돈의 소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고 했다.

켈러 목사는 리디머시티투시티(Redeemer City to City) 사역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수십 개의 도시에 500개 이상의 교회들을 개척하는 일을 해왔다.

켈러 목사는 “자가격리부터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이 있다. 이 기간이 어떨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앞으로 더 많은 네트워킹과 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둘째는 희생을 통해 교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교회들이 일반적으로 자체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돈을 줄이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많이 쓰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교회가 지금 하는 일을 줄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공동체의 필요를 확실하게 채우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목회자들이 자신의 월급의 일부를 희생하라는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리더십은 항상 혁신과 희생을 통해 발전한다. 내년이나 내후년에 이같은 두 가지 일을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현재 뉴욕시는 미국 코로나19 발생의 가장 중심에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067명, 사망자 수는 158,000명에 이른다.

켈러 목사는 “코로나19가 인간의 자존심을 무너뜨렸고,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뉴욕에서 비극이 일어날 때마다, 복음서를 들어볼 의향이 있는 사람들의 수가 10~20%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것 뿐이다.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솔직히 말해서 좋은 시절이 오면 사라진다. 하지만 더 듣고자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10~20% 늘었고, 밖에 나가서 말할 수 있는 자심감만 갖고 있으면 된다. 지금 리디머 교회에는 9.11 당시 너무 두려워서 교회에 나타났다가 기독교인이 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뭔가 연결고리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바이러스의 결과로 문화가 영원히 변화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문화와 연결돼 있지만, 그것과 타협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독교 진리를 형성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