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

알프레드 아들러 | 박미정 역 | 와이즈베리 | 240쪽 | 13,500원

본질과 비본질, 주객전도돼선 안 돼
신앙의 본질이 변하면, 그것은 변질
인간 이해 위해 인문학 심리학 필요

‘주객전도(主客顚倒)’는 라는 말이 있다. 이는 손님이 도리어 주인이 된다는 뜻이다. 손님은 손님이고 주인은 주인인데 그것이 뒤 바꿨다는 말이다.

주인과 손님이 뒤바뀌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본질과 비본질이 주객전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본질은 변하면 안 되나, 비본질적인 것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본질에 근접하기 위한 비본질은 변할 수 있다.

신앙의 본질은 변하면 안 된다. 본질이 변하면, 그것은 변질이다. 하지만 신앙의 본질을 향한 비본질적인 접근은 변해야 한다.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아는 것과 인간을 아는 것이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리고 체험을 통해 알 수 있다. 인간을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접근이 있을 수 있다. 인간 이해를 위해, 인문학이 필요하다. 인문학 가운데서 심리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보수 신학에서는 심리학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있다. 하지만 비본질적인 것은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인간 이해를 위해 심리학이 필요한 시대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할 대상이 인간이고 복음을 전해야 할 대상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목사 입장에서 말씀을 듣는 성도가 인간이기에, 심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류쉬안은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에서 이렇게 말한다. “심리학은 학문인 동시에, 문을 열고 진실한 자아와 만나게 해주는 열쇠다. 자신의 모습과 행동을 변화시켜줄 뿐 아니라 감정적으로 안정과 균형감을 찾도록 도와준다.

그러므로 사회적 역량을 강화해 주며, 우울한 상태에 있다면 그 상황에서 자신을 끌고 나오도록 도와준다. 인간관계·사랑·자아 성장 등 삶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 심리학에서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있다.”

아들러 심리학, 신앙과 연결 가능해
행동 결정적 요인으로 열등감 꼽아
형제 출생 순서, 행동 패턴에 영향

심리학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 최근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아들러 심리학이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현대 심리학에 지대한 공헌을 한 거장임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을 쉽게 이해하는데 좋은 안내서가 된다. 특히 아들러 심리학은 신앙과 연결할 수 있어,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유익이 되는 책이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1870년 오스트리아 빈의 유대인 가정에서 4남 2녀 중 둘째로 출생했다. 아들러는 어렸을 때 폐렴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겼고 동생 또한 병으로 죽자,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빈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한 후 1895년 의사가 되었다.

정신의학에 매진한 그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카를 구스타프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유명하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초빙교수, 롱아일랜드 의과대학 교수를 역임했고, 인간 행동 발달의 결정적 요인을 열등감에서 찾았다. 또한 형제의 출생 순서가 행동 패턴에 큰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들러는 자신의 이론을 개인 심리학이라고 불렀으며, 그의 이론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스티븐 코비나 『카네기 인생론』의 데일 카네기 등에 영향을 주어 ‘자기 계발의 아버지’라 불린다.

그는 수많은 강연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 상담과 치료를 하는데 역점을 두었고 1937년 스코틀랜드에서 강연을 하러 가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 이 책은 오구라 히로시라는 일본인 작가가 아들러와 그의 제자들의 말을 쉬운 용어로 초역(超譯)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10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1. 자기 결정성

‘운명’이라는 말은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도리가 없는 것처럼 들린다. ‘운명’의 ‘운(運)’이라는 글자에는 ‘옮기다’, ‘움직이다’와 같은 뜻이 담겨 있다. 다시 말해 운명은 우리 힘으로 움직일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의 인생은 자신이 움직여 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은 유전이나 성장 배경, 나고 자란 지역이나 입사한 회사 등 많은 요소가 영향을 미친 결과이다.

그러나 그보다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인 요인은 우리 자신이 내린 수백만, 수천만 번의 결단이다. 그것은 누군가 강요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직접, 자신의 의지로 내린 것이다.

2. 열등감

인간이라면 누구나 열등감을 느낀다. 왜냐하면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거나 ‘이런 인생을 살고 싶다’는 목표를 갖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표는 늘 현실보다 높은 곳에 있다.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더 큰 목표가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목표는 영원히 달성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열등감이 생기는 이유다.

또한 인간은 어려서부터 부모, 형제와 자신을 비교하며 열등의식을 갖게 된다. 열등감은 어른이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열등감은 ‘다른 사람보다 크게 뒤떨어지는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주위에서 완벽하다고 인정받는 사람도 느끼는 ‘주관적’인 것이다. 바로 그것이 열등감의 정체다. 열등감이 당신만의 전유물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3. 감정 사용법

감정은 주로 두 가지 목적으로 사용된다. 하나는 상대를 조정하여 지배하기 위해서다. 화난 표정이나 태도로 상대를 위협하여 자기 마음대로 상대를 조종하고 지배하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자기 자신을 움직이기 위해서이다. 인간은 감정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유발한다. 즉 감정이 ‘자신의 등을 떠밀어 주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인간은 이성만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분노, 슬픔, 공포 등이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멈출 것인가와 같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감정은 상대방과 자신을 움직이기 위해 이용된다.

4. 라이프 스타일

라이프 스타일이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판단하는 신념이자 습관이다. 일반적으로는 성격 혹은 인격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성격은 바꿀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기에, 아들러는 일부러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리고 그것은 태어날 때부터 갖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결정한 것이기에, 언제든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위 사람과 단 한 마디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점잖은 성격’이 아니라 ‘사람을 믿지 못하는 성격’, ’사람들이 자기를 싫어할 거라고 생각하는 성격‘임에 틀림없다.

이처럼 ’점잖다‘는 표층에 싸여 있는 속살을 파고 들어가면, 핵심이 되는 신념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을 바꾸면 행동이나 감정도 크게 바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방법이다.

5. 대인 관계

“먹고 살기 바빠서 정신이 없어요. 쉬어 가면서 해야 하는데”라는 말도 자기가 바쁘다는 사실을 드러내려는 것이지, 결코 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내면의 고민을 토로하는 것 같은 말도 결국 상대가 있기 때문에 그에게 자신의 우위성을 드러내려는 목적이 숨어 있다.

이것을 이른바 ‘사용의 심리학’이라고 한다. 우리의 모든 말과 감정에는 상대가 있고 목적이 있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대인 관계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모든 고민은 대인 관계로 귀결된다.

질병이나 신경증도 대인 관계에서 비롯된 문제다. 병에 걸리면 특별한 존재가 되어 상대방보다 우위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게는 병이 무기다. 결국 모든 것은 대인 관계의 문제다.

열등감
▲당신은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열등감의 노예인가. ⓒAndy Beales
6. 가족

부모가 가진 가치관을 ‘가족 가치’라고 부른다. 가족 가치는 가족의 이상이며 목표다. 예컨대 ‘학력이 최고다’, ‘남자는 남자답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 ‘공부가 최고다’, ‘돈이 최고다’와 같은 것이다.

가족 가치는 주로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가 동의하는 신념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늘 화제로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가족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가족 가치는 아이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아이의 성격이 부모의 가치관에 의해 ‘원인론’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는 자신의 의지로 복종할지 반항할지 정한다. 늘 ‘자기 결정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7. 학습

아직도 당근과 채찍을 이용하는 것, 다시 말해 칭찬하거나 혼내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바림직하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그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상이나 칭찬에 이끌려 행동하는 사람은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에, 상이나 칭찬이 멈추면 행동 또한 멈출 것이다. 즉 상이나 칭찬으로 상대를 움직일 거라면 그것을 평생 지속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무슨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보이는 곳에서만 그런 행동을 취하기 때문이다.

한편 채찍, 즉 벌을 주거나 혼내는 것으로 상대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막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의지가 아니므로, 통제가 없으면 문제 행동을 계속할 것이다. 감시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는 문제 행동을 일으킨다.

8. 공동체 감각

‘공동체 감각’은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아들러 심리학의 실천적 목표는 공동체 감각의 육성이고, 공동체 감각이 발전한다면 모든 고통에서 해방된다”고 아들러는 말한다.

그 공동체 감각은 다음 세 가지의 의해 구성된다. ①주위 사람이 나를 도와준다=타인에 대한 신뢰 ②나는 주위 사람을 도울 수 있다=자기에 대한 신뢰 ③그 결과 나는 공동체에 속할 수 있다=소속감.

9. 용기

칭찬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행위다. 용기를 주려면 상대를 평등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

만약 독자가 그에게 용기를 주려 했다면, “글을 잘 쓰시네요”가 아니라 “책을 읽고 마음이 편해졌어요, 감사합니다”고 감사를 표하는 편이 더 좋다. 그랬다면 친구는 자신의 책이 독자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느껴, 어려움에 대응할 에너지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기업의 인재 육성에서도 이런 사고방식이 통용된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이 아니라, 평등한 시선으로, 칭찬하지 말고 감사할 것. 그래야 상대가 용기를 얻을 수 있다.

10. 과제의 분리

타인의 감정이나 행동을 조절할 수는 없다. 불가능한 것을 하려 하니 괴로운 것이다. 상대의 과제에 끼어들지 말고, 자신의 과제에 상대를 끌어들이지 않으면 된다.

상대가 당신을 좋게 평가하든 나쁘게 평가하든, 그것은 상대의 과제다. 가령 뒤에서 수군댄다 해서 당신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면 밀어붙여야 한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쓰니 힘들어진다.

과제를 분명히 분리하면 된다. ‘과제의 분리’가 가능할 때, 비로소 행복한 인생을 향해 한 발 나아가는 것이다. 당신의 마음은 가벼워지고 대인 관계도 훨씬 나아질 것이다. 인생에 혁명이 일어나는 순간이다.

그리스도인, 여전히 세상에서 살아야
좋은 인간 관계 맺으려면 인간 이해를
심리학, 복음 전하는 도구 될 수 있어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백성이지만, 여전히 세상 가운데 살아가야 한다. 인간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좋은 인간 관계를 맺고 함께 더불어 잘 살기 위해서는 인간 이해가 필요하다.

손자병법 모공편에 보면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는 말이 나온다. 이는 자신과 상대방의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다는 뜻이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아야 우리는 복음을 제대로 전할 수 있다. 그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할 수 있다. 인간이해를 위한 심리학은 복음을 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희망도 습관이다’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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