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이정훈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엘정책연구원 원장 이정훈 교수가 최근 자신의 SNS에 “당신은 문재인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표현하지 않고 사회주의가 왜 악인지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도전적 질문을 던지며 우파 진영의 반성을 요청했다.

이 교수는 이 질문에 이어 “아마도 힘들 것이다~ 자본주의가 왜 도덕적인지 자신도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내각제 개헌이 연방제 통일을 위한 음모라고 주장하고 SNS에 도배하면서도, 대통령제와 무엇이 다른지 당신은 설명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우파 유튜브 생태계는 포르노 산업과 유사하다”며 “중독자들을 위해 더 자극적이고 더 더러운 컨텐츠를 생산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낙오하는 포르노 산업과 같은 소비의 장이 열린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포르노 산업과 다른 점은 포르노가 중독자를 늘려 시장을 확대하는 데 반해, 생계형 우파 유튜버들은 시장 확대가 아니라 형성된 소비층 나눠먹기 제로섬 게임이라 자기들끼리 헐뜯고 싸우는 더 한심한 구조가 된다”며 “결국 소비자가 문제라는 말이다. 그래서 우파의 시사-정치 포르노가 양산된다”고 했다.

그는 “음모론과 쌍욕이 없으면 생계와 운영이 어려워지는가? 그렇다. 소비되지 못하는 컨텐츠는 시장에서 의미가 없다”며 “지난 겨울 광화문에서 성경봉독 후에 쌍욕이 나오는 공간에 서 있는 것이 모욕적이었던 사람은 과연 나 혼자였을까? 10월 3일의 의미있는 광장의 열기를 식게 한 것은 맑스였나? 주사파였나?”라고 물었다.

그는 앞서 미국의 보수 유튜브 채널 Prager U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좌파들이 유럽과 북미를 장악하고 서구-기독교 문명을 파괴하려는 시점에서 오바마로 상징되는 미국의 신좌파New leftist를 격퇴한 보수주의conservative에 대해 연구하던 중~ 유튜브 채널 Prager U를 알게 되었다”며 “유튜브에 대학을 차리고 짧은 영상으로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보수주의와 미국의 가치를 설득하고 전파하고 있었다. 지금은 참여하는 교수들과 전문가들이 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도 위기인데 왜 이런 유튜브 채널과 컨텐츠가 나오지 않을까? 나 역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깨닫게 되었다”며 “프레거U의 컨텐츠처럼 짧은 시간에 정의론, 조세정책, 평등의 문제를 확실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정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나도 자유민주주의가 뭔지도 모르고 반공만 외치면 되는 줄 아는 우파에게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희생을 감내했다”고 했다.

그는 “처음으로 공화제를 이해했다는 등의 성원과 지지가 있었지만, 애니메이션 교육영상 제작을 위해 치뤄야 했던 우리 팀의 노력과 비용에 비하면 결과는 어두웠고 제작은 중단되었다”며 “초등학생도 재미있게 자유민주의 가치와 공화주의를 배우던 시리즈는 그렇게 제작이 중단되었다. 왜 한국에는 Prager U가 나올 수 없는가? 이 질문은 ‘왜 우리는 이길 수 없는가?’라는 질문과 같은 질문”이라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