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존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북한 김정은. ⓒKBS 보도화면 캡쳐
북한 김정은과 최측근들이 2월 초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29일 북한자유주간 일정 중 ‘코로나19 팬데믹과 북한의 붕괴 위기’를 주제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와의 대화를 나누던 중 이 같이 말했다.

김흥광 대표에 따르면 매년 故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 광명절을 앞두고 수많은 기업인들이 북한에 충성 외화자금을 조달해왔다. 올해는 이 중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 출신의 명망 있는 기업가도 김정은과 직접 면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시점은 2월 초로, 코로나19 확산 위험에 대한 국제사회에서의 경계 수위가 크게 높지 않던 때였다. 이 기업인이 김정은과 면담한 자리에는 동생 김여정과 아내 리설주도 동석했다.

김 대표는 “이후 북한 경내에서 이 사람이 코로나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김정은이 코로나의 직접적인 위협권 내에 들어왔으니 초비상이 걸렸다. 이후 2월 20일 쯤 국경 전체를 봉쇄하고, 북한 주민들의 국내 이동을 원천 차단했다”고 말했다.

격리자 문에 대못 박고 출입 막아… “고난의 행군 못지 않을 듯”

한편 이들은 코로나 사태로 북한 장마당이 크게 위축되고 주민들의 생존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지금까지 2만8천여명의 격리자만 있을 뿐 확진자는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북한인민해방전선(사령관 최정훈)이 최근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격리자는 4만8천528명, 사망자는 267명으로 알려졌다.

김성민 대표는 “의학적 감시자(감염 의심자)를 격리시킨 뒤 문에 판자를 치고 대못을 박고 폴리스 라인처럼 줄을 쳐서 출입을 막는다고 들었다. 이들은 장마당도 못 나가고 굶어 죽는 건가”라고 했다.

김흥광 대표는 “궁금해서 확인했더니 시장을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었는데 지금은 오전에는 못 열고 오후 1시부터 개장해 시간이 줄었다”며 “붐비면 안 돼서 한 가정에 하루에 한 번씩 한 명만 나가게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남한)야 현금을 갖고 사러 나가면 되지만, 이들은 오늘 장사해서 번 돈으로 저녁 때 쌀이나 하다 못해 국수라도 사와서 풀을 넣고 끓여 먹여야 한다. 장사를 못하니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조기에 진화되지 않으면 고난의 행군 시기 못지 않은 희생자가 나올 것”이라며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게 코로나라는 이야기가 북한 주민들에게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