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빨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남성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속옷을 빨아오라는 숙제를 내고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 파면을 요구하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28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울산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팬티빨기 숙제내고 학생 사진에 '섹시팬티',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매력적이고 섹시한 00'이라고 성희롱한 남교사를 파면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29일 오전, 하루도 채 되지 않아 10만 명이 참여했다.

청원자는 “저는 아이들의 인권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며 두 남매를 열심히 키우고 있는 국민”이라고 밝히며 “제발 울산 교육청 소속 교사 ㄱ씨가 아이들을 대하는 직업을 할 수 없도록 파면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청원에 따르면 해당 초등학교 1학년 교사는 담임하는 학생들에게 ‘자기 팬티 빨기’라는 숙제를 내고 커뮤니티에 팬티 빠는 사진을 올리게 했다. 이후 교사는 학생들이 올린 사진에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잠옷.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이뻐여” 등의 댓글을 달았다. 교사는 지난 해에도 같은 숙제를 냈고, 심지어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섹시 팬티 자기가 빨기, 행복한 효행레크 축제’라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해당 교사는 온라인 개학 직후 학부모와 소셜미디어 단체 창을 만들어 학생들의 사진을 올려달라고 요청했고, 사진에 “저는 눈웃음 매력적인 공주님들께 금사빠”, “미녀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미남들까지.. 저는 저보다 잘생긴 남자는 쪼매 싫어한다고 전해주세요”, “우리반에 미인이 넘 많아요. 남자친구들 좋겠다”, “매력적이고 섹시한 00” 등의 댓글을 수차례 달았다.

청원자는 “어떤 어른이, 그것도 초등학교 교사라는 자가, 아직 핏기도 가시지 않은 1학년 아이들에게 이런 소리를 하냐”며 “이런 사고회로가 머릿속에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들을 아이들 그 자체로 보지 않고 성적인 대상으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 사태도 지난번 교육청처럼 미온적으로 흘려 보내게 된다면 단언컨대 교사 ㄱ씨는 더 큰 성범죄자가 되어 아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시초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반증으로 교사ㄱ씨가 해당 반의 학부모에게 보낸 문자 내용을 보면, 뼈아픈 뉘우침은 커녕 당장 게시글을 삭제하라는 '반협박적' 내용들과 변명들로만 가득 차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자가 반성을 할까? 2시간 성인지감수성 연수를 받으면 갑자기 아동인권 의식이 치솟아 오를까? 절대 그렇지 않다”며 “갓 유치원 졸업한 아기들한테도 섹시하다느니, 팬티를 빨아오라는 이상한 숙제를 내는 사람은 2차 성장이 시작되는 4~6학년 아이들에게도 은근한 간접적인 손짓(등을 쓰다듬으며 브래지어 끈을 만진다던지 치마 입은 아이들 앉아있을 때 팬티를 본다던지, 겨드랑이 부위를 만진다던지 등 어린시절 여성들이 자주 겪어본 성추행들)으로 점점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팬티 빨기 숙제 초등학교 남자 교사
ⓒ해당 교사의 블로그 캡쳐
실제로 MBC 보도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2년 전에도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을 일렬로 세워 등교할 때와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 자신을 안아 주기를 강요했고, 이를 거부할 경우는 악수라도 꼭 하라고 했다고 한다.

한편 해당 교사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적절한 행실이 알려지며 학부모들은 더 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여성의 속옷 사진을 게재하며 ‘부란감’이라고 표현, 김밥으로 여성의 나체를 표현한 사진과 실제 나체 사진에 김밥을 합성한 사진을 게재하며 “사진처럼 누드모양의 김밥이든지 누드 상태로 김밥을 먹어야지 누드 김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