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학원(센터)
▲신천지 자체 홍보영상 중 한 장면. ⓒ신천지 홈페이지 캡쳐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천지 신도수가 약 30% 가까이 감소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종말론사무소 윤재덕 소장은 “신천지가 얼마나 타격을 입었고, 얼마만큼의 사람들이 빠져나갔을까 무척 궁금했을 것”이라며 “최근 입수한 정보로는 교인수 약 2만 명인 지파에서 7천 명의 숫자를 (교적부에서) 정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윤 소장에 따르면 이는 약 30%가 감소한 것으로, 다른 지파도 동일하다는 전제로 신천지 국내 교인 수 약 20만 명에 대입했을 시 14만 명 정도가 남게 된다. 윤 소장은 “코로나19 확산 진원지인 대구 다대오 지파를 감안하지 않은 숫자이기에 실제는 (탈퇴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지도부가 최근 신도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교적을 유지할 것인지 체크했고, 구역별로 신도들을 방문해 꽃을 전달하는 등 내부 단속을 위해 애를 써온 것으로 전해진다.

윤 소장은 특히 최근 신천지의 핵심 교리 중 하나인 ‘14만 4천과 흰 무리’와 관련된 해석에 급격한 변화를 주목했다. 신천지는 그동안 요한계시록 1장 1절에 “속히 일어날 일들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라는 구절에서 ‘종들’을 ‘14만 4천과 흰 무리’로 해석해 왔다. 경쟁에 지친 신도들 중 “14만 4천은 포기하고, 흰 무리 안에만 들면 충분하다”고 생각한 이들이 상당수라고 윤 소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신천지 교인들에게 지도부가 전달한 공지에 따르면, ‘종들’은 ‘14만 4천과 흰 무리’에서 흰 무리를 제외하고 오직 14만 4천만 해당된다는 새로운 교리가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소장은 “그동안 신천지의 교리 변개를 다뤘지만 이렇게 실시간으로 내용이 달라진 것은 처음이고, 저로서도 대단히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윤 소장은 “교리 변화로 인해 신천지 지도부는 신천지 안에서 그저 흰 무리로 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교리에서 제거해버린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빠져나간 신천지는 다시 14만 4천의 제사장이 되기 위한 무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조직을 재정비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교인수 감소와 교리 변동이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신천지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교적 정리 결과 3% 정도 감소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어디에나 신앙의 유약자가 있기 때문에 매년 조사할 때마다 평균 2% 정도가 정리돼 왔다. 결국 예년에 비해 1% 정도 더 감소된 것”이라고 답했다.

관계자는 “연말연시에 보통 7~8000천 명 정도 선에서 정리되다, 최근에는 4000~5000명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신앙을 포기하거나 연락이 두절된 사람까지 포함해 7천 명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요한계시록 1장 해석의 변화에 대해선 “그런 공지를 내린 적이 없다. 이미 공인된 자료에 14만 4천과 흰 무리로 설명하고 있다. 한 번도 바꾼 적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