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음한 여인과 예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중 한 장면.
본문: 요한복음 4장 28-29절

주님과 대화를 나눈 뒤, 사마리아 여자가 변화된 모습입니다. 주님은 영원한 생수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영적인 진리를 설파하셨습니다. 잠깐 동안 나눈 대화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에, 사마리아 여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되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에게는 그것이 스스로 해답을 얻지 못해 갈등하고 있는 삶의 의미와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마리아 여인은 이제 행동으로 옮기게 됩니다. 본문을 배경으로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두고’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놀라운 경험을 했다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되 나의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28-29절)”.

전해들은 것에 대해 행동의 변화를 보이는 부분입니다.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두고’는 인식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인식 변화는 물통이를 버려두는 행동을 유발시켰다는 점에서입니다.

여기에는 사마리아 여인이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 대단한 사람이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이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동이를 버려둘 만큼의 어떤 일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여인은 그냥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어서, 물동이를 버리고 동네로 달려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시몬 베드로가 처음 갈릴리 해변에서 주님을 따라 나설 때 그물을 버리고 나선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기원 전 490년 페르시아 전투에서 1만 명의 아테네 군대가 10만 명의 페르시아 군대를 이겼습니다. 이 승전보를 전하려고 한 청년이 마라톤 평원 42.195km를 단숨에 달려 알리고 죽었습니다. 그것이 오늘날 마라톤의 기원이 됐다고 합니다.

얼마나 기뻤으면 그렇게 쉬지 않고 달렸던 그 청년과 같았나 봅니다. 놀라운 경험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행동이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2. 감격적인 승리를 경험했다

28-29절에서 여인의 마음이 뭔가 범상한 것으로 보아, 메시아인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도 메시아가 오기를 기대하고 있던 차입니다. 그가 오시면, 나의 형편이 나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때, 메시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두고’는 감격적인 승리를 경험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감격적인 승리를 경험할 때 가만히 있을 수 없고,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어합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지금 그런 심정입니다.

여인에게는 메시아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살다가 만나기 어려운 분을 만나 승리를 경험하는 순간입니다. 이처럼 남이 할 수 없는 경험이 여인으로 하여금 갑자기 우월감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순간이지만, 이 감격의 기쁨이 여인에게 억눌리고 살았던 심리에 엄청난 해방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래서 열등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자랑하고픈 참을 수 없는 충동이 일어났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알듯이 사마리아 여인은 행실이 떳떳하지 못하여 자신의 존재를 숨기며 살던 사람입니다. 아니 멸시를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이제 감격적인 승리를 경험하여 자신을 멸시하던 현장에 가려고 물동이를 버리게 됩니다. 자신이 이스라엘이 그렇게 기다리던 메시아를 만났다는 기쁨을 전하겠다는 것입니다.

메시아를 만난 감격적인 승리가 자랑이 되어 승리의 도취에 빠졌다 할 정도입니다. 이는 입이 근질거려 가만히 있지 못할 정도의 감격적 승리 경험이 물동이를 버려둔 이유입니다.

3. 감격적인 경험을 전해야 한다

‘물동이를 버려두고’라는 말은, 지금 물동이가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감격적 경험을 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신이 메시아를 만났다고 전한다면, 자신의 문제만 모든 민족의 문제가 말끔하게 정리되어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그토록 멸시를 받던 현장이 그 마음에 달려가 전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들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항상 눌려 살기만 하던 사마리아 여인에게 감격적인 기쁨인 동시에, 희열로 충만한 우월감이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사마리아 여인에게는 속에서 용수철처럼 솟아오르는 절제하기 어려운 기쁨이 넘쳐났습니다. 유독 혼자서 메시아를 만났다는 이 벅찬 감격 때문이었습니다. 이 벅찬 감격은 자신을 누리고 있던 열등감을 갑자기 사라지게 만드는 놀라운 경험이 되었습니다.

메시아를 만났다는 벅찬 감격의 기쁨이 여인에게는 이제까지의 열등감을 눌러버리는 우월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로 자신이 그 메시아를 가장 먼저 만난 최초의 사람이라는 소식을 전하려는 사명감마저 들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전하면서, 자신의 존재 가치감을 최대한으로 느끼고 싶어졌습니다. 전하라고 해서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런 감격을 경험해서 가만히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감격적인 경험을 전하는 원리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 기왕이면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 세상에서 축복의 작용이 끊어지지 않는데 귀한 역할을 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좋은 경험을 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감격적인 승리를 경험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더 나아가 감격적인 경험을 전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주님이 주시는 좋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에게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