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기독교인,
▲에티오피아 개신교인들이 예배드리는 모습. ⓒ월드와치모니터

에티오피아 기독교인들이 박해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위기까지 겪고 있다고 박해감시단체 오픈도어즈가 19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

에티오피아 티그레이(Tigray) 지역에 살고 있는 청년 요하네스(Yohannes·22)는 무슬림 가족들을 다 잃을 것을 알면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실제로 그의 가족들은 이 같은 결정을 가족과 친척들을 배신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요하네스는 가족들에게만 버림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 그는 공동체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그의 마을에서 기독교인들은 마을의 자원에 쉽게 접근할 수 없었고, 이는 기독교인들을 향한 도움과 지지를 끊어내는 데 효과적이었다.

이후 그는 다른 기독교인들과 함께 난민 캠프에서 지내고 있다. 그런데 현재 코로나19로 정부의 통제가 시작되면서 그의 삶은 또다시 변화됐다. 일용직으로 살아가고 있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일을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가운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요하네스와 같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오픈도어즈는 전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경우, 코로나19 위기는 이제 시작이다. 지난 4월 14일 확진자 수는 약 9,100명, 사망자 수는 195명이었다. 사망률은 약 2%이다. 그러나 부족한 의료 설비와 적은 검사 수를 감안하면,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많을 것이리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픈도어즈 월드와치모니터(WWM)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있는 국가들 가운데 가장 바이러스에 취약하고, 또 기독교인들이 가장 큰 박해에 직면해 있는 국가들 간에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드러났다. 특히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국가들의 80%에서 기독교인들이 가장 어렵게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WWM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54개국은 코로나19 유행 초기 단계에 있으며, 요하네스와 같은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은 이미 그 영향을 받고 있다. 박해를 받아 온 기독교인들이 코로나19로 또 다른 차별과 공격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 북부의 존 조셉 하야브(John Joseph Hayab) 목사는 최근 오픈도어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박해와 재정적인 어려움 등 2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며 “그러나 이 모든 것 안에서 우리는 ‘너희가 세상에서는 환난을 당하나 그러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는 주님의 말씀을 붙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