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두레마을 둘레길
▲동두천 두레마을 둘레길에 봄비 맞은 피나물꽃.
“무명(無名) 윤동주가 부끄럽지 않고 슬프고 아름답기 한이 없는 시를 남기지 않았나? 시와 시인은 원래 이러한 것이다.”

북으로 갔다가 슬프게 죽은 정지용 시인이 윤동주 시집 서문에 적은 글입니다.

윤동주는 1917년 연변 용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명동소학교 5학년 때 급우들과 <새 명동>이란 문예지를 등사판으로 내었으니 일찍부터 글쓰기에 재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하고 동경 입교대학으로 진학하였습니다. 입학 다음 해 독립운동 하였다는 죄목으로 2년형을 받고 옥중 생활을 하다 해방을 여섯 달 앞둔 1945년 2월 16일에 일본 큐슈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죽었습니다. 스물여덟 살 때입니다.

무언가 슬픈 봄을 보내며 <봄>이란 제목의 시를 적습니다.


_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서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 아른 높기도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