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의 지성적 확신, 신앙 성숙으로
복음에 깊이 헌신하도록 강한 동기 제공해
기독교는 독선적이고 편협? 그 말도 배타적

예수님에 관한 질문
예수님에 관한 질문

박명룡 | 누가 | 164쪽 | 13,000원

매년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로 이성적·합리적인 기독교 이해를 돕고 있는 박명룡 목사(청주서문교회)가 지난해 <하나님에 관한 질문>에 이어 최근 <예수님에 관한 질문>을 펴냈다.

저자는 2천년 전 실제 인물이었던 예수님이 누구인지, 예수님께 어떤 고백을 하고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 왜 예수만이 구원자인지에 대한 지성적 이해와 확신을 심어주고자 집필에 나섰다.

“기독교 신앙에 대한 이와 같은 지성적 확신은 예수를 믿는 신앙의 성숙으로 이어지게 되며, 예수의 복음에 깊이 헌신할 수 있도록 강한 동기를 제공해 준다. 기독교 신앙에 대한 지성적 확신은 온전한 기독교적 삶에 헌신하도록 한다.”

책에서는 ‘예수 이야기는 고대 신화에서 베꼈잖아요?’, ‘예수님에 관한 기록은 믿을 만한가요?’,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인가요?’,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적 사실인가요?’, ‘왜 예수님만 믿어야 하나요?’ 등 5가지 큰 질문에 상세히 답하고 있다.

특히 부활절에 일부에서 선포되는 메시지들 중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적으로 따지고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믿음으로 믿어야만 하는 것이다’는 내용을 경계한다. 자칫 예수의 부활이 역사적 사실이 아니고, 부활 사건을 인간의 이성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처럼 여길 위험이 있다는 것.

저자는 20세기 가장 유명한 무신론자였으나 2004년 유신론자로 돌아선 철학자 앤서니 플루(Antony Flew)의 말을 인용한다. “예수 부활의 증거들은 다른 어떤 종교에서 주장하는 기적들보다 더 월등하다. 부활의 증거는 대부분 다른 기적 사건들에서 제시한 증거들과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예수 부활 사건에는 거의 모든 역사가들이 동의하는 4가지 사실이 있다고 한다. 먼저 ‘예수는 십자가에서 못 박혀 죽은 후 무덤에 묻혔다’는 것으로, 이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신약성경의 역사성에 가장 회의주의적이었던 루돌프 불트만(Rudolf Bultmann)조차 예수님이 무덤에서 장사되는 장면은 전설적 요소가 전혀 없는 역사적 보고라고 평가했을 정도.

둘째 사실은 ‘예수의 무덤은 빈 무덤으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예수의 제자들이 시신을 훔쳐갔다’고 의심하지만, 이는 병사들이 무덤을 지켰고 시신이 사라진 것을 안 뒤 제자들이 당황했으며 시신을 중시하는 유대인들로서 훔쳐갈 이유가 없었고, 최초의 목격자가 법적 효력이 없는 여인들이었으며, 스스로 목숨을 걸고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다.

셋째 사실은 ‘예수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를 만났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한두 사람이 아니라 오백 명이 넘었다고 성경은 기록한다(고전 15:6). 이는 예수 부활에 부정적이거나 이를 ‘전설’로 취급하는 바트 어만(Bart Ehrman)과 게르드 뤼데만(Gerd Ludemann)조차 역사적 확실성을 갖는다고 말한다.

이에 <초대교회의 복음전도>, <마태복음 강해> 등을 쓴 영국 저명 신학자 마이클 그린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이후) 출현은 고대의 어떤 사건보다도 믿을 수 있는 사건이다. 합리적으로 볼 때, 예수님께서 출현하셨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확신했던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우리가 살아나신 주를 보았노라’. 그들은 확신을 가지고 그렇게 고백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은 ‘부활한 예수를 만난 경험 때문에 그 제자들의 삶이 급격하게 변화됐다’는 사실이다. 십자가 죽음 후 흩어졌거나 몸을 숨겼던 제자들이 갑자기 완전히 달라진 이유는,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예수 부활을 증거했는데, 거짓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사람은 없다.

박명룡
▲박명룡 목사. ⓒ크투 DB
이에 더해 “예수의 부활을 과학적 사고로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무신론적인 과학 사고에 근거를 두고 있다”며 “무신론적인 과학 사고는 눈앞에서 홍해가 갈라지고 죽은 사람이 살아나더라도, 그런 현상에 하나님의 역사를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유신론적인 과학 사고에서 볼 때는 죽은 사람의 부활이 당연히 가능하고, 지극히 합리적인 믿음이라는 것이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많은 과학자들이 유신론적 사고로 과학 연구에 몰입해 왔다. 무신론적인 과학 사고는 다윈의 진화론과 자연주의 철학이 결합된 것으로, 20세기 초·중반에서야 주류를 형성하게 됐다.

이 외에도 요즘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해 자주 말하는 ‘예수님만 진리라는 주장은 독선적이고 편협한 것’에 대해선 “그런 말 자체도 사실 배타적이고 편협하다”며 “누구든 자신의 것이 진리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자동적으로 편협한 생각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 관용의 정신은 비논리적이고 자기모순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실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등 모든 종교는 각자 배타적인 교리를 갖고 있다. 핵심 교리에는 타협이 없다. 그렇다면 이 모든 종교들이 다 편협하고 오만한 것인가”라며 “‘모든 종교에 진리가 있다’는 종교다원주의가 옳으려면 각 핵심 교리의 모순이 없어야 하는데, 각 종교들은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 모두가 진리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결론에서 저자는 “하나님은 풍성함을 누리도록 창조된 인간이 불순종하여 죄를 짓고 타락했지만, 죄인인 인간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기로 작정하시고 겸손하게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셨다”며 “우리가 죽어야 하는 자리에 자신의 생명을 버리신 것이 바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다. 이제 당신은 그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에 예수님을 믿음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초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