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자유통일당 비례대표 후보
▲서울 여의도 기독자유통일당 당사 벽면에 비례대표 후보자들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전광훈 목사 구속 이후 여론을 결집시키는 데 실패, 1.8%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송경호 기자
국내 유일의 ‘원내 기독교 정당’을 꿈꾸던 기독자유통일당(대표 고영일)의 5번째 도전이 좌절됐다.

21대 총선 투표 전국 개표율 99.5%인 16일 오전 7시 현재 기독자유통일당은 1.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비례대표 당선을 위한 최소 득표율 3%뿐 아니라, 기독자유당으로 도전했던 지난 20대 총선에서 기록한 2.63% 보다도 저조한 수치다.

기독자유통일당은 전광훈 목사가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후 코로나19 사태의 악재가 겹치며, 기독교계의 지지를 결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고, 탈북자 출신으로 북한인권활동에 힘써 온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 원장을 비례대표 1번으로 내세워 반등을 노렸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기독자유통일당은 “최근 전개된 남북한의 관계와 일련의 여러 가지 상황을 볼 때 하나님께서 기독자유통일당을 쓰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희망을 놓치 않았지만, 결국 원내 진출은 또 좌절됐다.

기독자유통일당은 김준곤 목사, 조용기 목사 등 상당수 교계 지도자들의 지지를 얻고 처음 도전한 2004년 17대 총선에서 1.08% 득표를 시작으로, 18대 총선에서는 2.59%를 얻어 가능성을 보였다.

19대 총선에선 1.20%로 부진했지만, 기독자유당이라는 이름으로 도전한 20대 총선에서는 2.63%라는 역대 최다 득표를 얻었음에도 단일화에 실패, ‘기독당’이라는 별도의 정당이 0.54%를 가져가며 표가 분산돼 고배를 마셨다. 

이번 총선에서는 ‘탈북민 인권보호’, ‘동성애 법제화 반대’, ‘종교 사학의 자율성 보장’, ‘차별금지법 제정 저지’, ‘자유시장경제 수호’, ‘한미동맹 강화’ 등을 정책과 공약으로 내세우고 구체적인 활동을 펼치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해왔다.

기독자유통일당은 오늘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