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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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성공회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 대주교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 교회 문을 닫아 달라”는 요청으로 비난을 받자, “이는 지침(instruction)이 아닌 안내사항(guidence)이었다”고 해명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이 교단 일부 목회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폐쇄 조치가 진행되는 동안 교회 문을 열지 말라는 대주교와 주교들의 지침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달 영국 전역에서 폐쇄 조치가 실시될 당시, 영국성공회 소속 교회들은 모든 대중 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라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뒤이어 개인기도 및 생방송 예배 등을 포함해 모든 활동을 중단하라는 추가적인 내용 전달을 받았다.

이에 런던에 소재한 그레이트 세인트 바르톨로뮤 교구의 마르쿠스 워커(Marcus Walker) 신부는 “주교에게 ‘매일의 기도와 성찬식을 하지 말라’고 목사들에게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12일 앤드류 마르(Andrew Marr) 쇼에 출연해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은 웰비 대주교는 “워커 신부는 매우 훌륭한 사제”라고 운을 뗀 뒤, “주교들은 교회가 폐쇄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요청함에 있어서 어떤 규범도 어기지 않았다. 우리는 지침이 아닌 안내사항을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웰비 대주교는 “솔직히 영국교회에서 누군가에게 당신이 원하는 것과 반대되는 것을 하게끔 하는 방법은, 그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효과가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지침을 내리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법을 깨지도 않았다. 이런 식으로 양떼를 아끼고, 양떼의 궁핍을 돌보며, 나라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모범을 보이고, 다른 이들을 돌보며, 집에 머물면서 국민건강보험(NHS)를 지키고, 생명을 구하려는 것이다. 이는 복잡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후 워커 신부는 자신의 SNS에 “이 같이 분명하게 짚어 줘서 매우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