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크투 DB
4.15 총선 열기가 한창이다. 미소 냉전 체제가 자유주의의 승리로 귀결되고 지구상 유일하게 남아있는 체제의 전장 한반도에서 중요하지 않은 선거가 있을까.

그러나 이번 선거가 사뭇 다른 것은 좌파 정권이 스스로 규정한 ‘남측’, 아니 우리 위대한 대한민국에서 이번 총선을 출발점으로 그들이 이루고자하는 아젠다를 언론을 통해 선언해 놓고 임하는 선거라는 것이다.

집권당 원내대표로 정권 핵심그룹의 리더가 선언한 집권 후반기 그들 과업 중 하나가 ‘종교패권 재편’이라는 것이다.

필자가 신앙하고 있는 하나님의 일, 그것도 귀를 의심케 하는 심히 과한 말을 들었기에, 이에 대한 소견을 피력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 여겨진다.

이 대표를 인터뷰한 한 언론은 지난 2월 5일 이렇게 전했다.

<또 이번 총선이 시장·종교·언론 등 분야의 기존 패권이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 이번 총선의 의미에 대해서는 헤게모니(패권)의 새로운 균형을 언급했다. 이 원내대표는 “종교, 시장, 언론 등 분야에서 법으로 설명되지 않는 헤게모니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촛불 혁명은 단순히 정권 교체만이 아니라 언론과 검찰, 재벌 등의 개혁을 제기했던 것이며 이번 총선을 통해 반영될 것이다. 이른바 ‘OOO’이라는 특정 언론사 중심의 헤게모니, 종교도 마찬가지다. 전광훈 목사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목사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가 본 종교 패권이란 무엇일까? 이 원내대표가 언급한 종교 부분을 정리하면 이렇다. 우선 여기서 전광훈 목사를 예로 드는 것으로 보아, 두 가지가 함의된 것이다.

하나는 그가 말하는 종교는 기독교다. 또 그 기독교 내에서 법으로 설명되지 않는 헤게모니는 복음주의 신앙이다. 현 집권층은 이번 총선을 계기로, 이 기독교 복음주의 헤게모니를 다른 것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그가 자신의 영역인 정치를 넘어 시장과 언론은 물론 종교의 영역까지 재편의 아이템에 포함시키는 것을 보고, ‘무소불위’라는 말이 생각났다. 보이는 게 없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그가 모르는 것, 보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할 것 같다. 그가 보기에 복음주의 신앙을 갖고 있는 기독교 패권(?)은 누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의 열매이며, 기독교의 본질을 추구하는 정통 신앙이 형성한 산물이다.

그런데도 하나님을 거역하는 일을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들은 대중을 선동·조작당할 수 있는 존재로 본다”고 진중권은 알려주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은밀하고 지속적으로 우리 사회의 전 영역을 그들의 색깔로 물들여온 것은 이제 다 알려진 사실이다. 거기에 우리의 교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핵심은 예수로부터 신성을 지우는 것이다.

주목받는 한 철학자는 다음과 같이 그들의 목표를 대변한다. “역사적 예수는 인간 예수였다. 복음화된 예수, 그리스도로서의 예수와 다르다.” 그리스도 예수가 아닌 시민운동가, 혁명가 예수를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 ‘종교 패권 재편’을 들고 나온 것을 보면, 이제 어느 정도 상황이 숙성되었다고 그들은 판단한 것 같다. 무르익은 교회의 허점을 간파한 것이다.

그들과 보조를 같이하는 교회, 기독단체와 언론이 세를 얻어가고 있고, 예배 시간과 교회에서는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를 고백하지만 예배가 끝나면 교회 문을 나서면 사고와 행동양식이 시민운동가 예수의 제자가 되어 그들과 한 몸이 되는 많은 사람들을 그들은 보아 온 것이다.

이런 정황에서 집권층이 시도하는 ‘종교 패권 재편’, 아니 ‘복음주의 신앙 재편’이 어떻게 귀결될 것인가 자못 궁금하다. 대한민국의 거의 전 영역을 접수한 좌파 정권이 마지막 장애물로 설정한 것 같은 복음주의 신앙이 과연 무너질 것인가?

교회들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복음주의 신앙인들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윤리, 평화, 평등, 개혁을 외치는 시민운동가 예수를 존경하는 교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무엇보다 하나님은 이 일을 어떻게 다루실까? 이번 4.15총선이 그 시발점이란다.

안래현 장로
묵동제일교회
국가대표 선수촌 기독신우회장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
저서 <위대한 하나님의 나라>

대한체육회 본부장, 가톨릭 관동대학교 조교수 역임
서경대 산업공학과 졸업, 강원대 교육대학원 수료
전북 진안 출생, 전주 신흥중·고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