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종교개혁사와 위그노를 중심으로 연구활동을 펼치다 최근 <16세기 종교개혁 이전 참 교회의 역사>를 펴낸 저자 권현익 선교사를 크리스찬북뉴스에서 인터뷰했습니다. -편집자 주

권현익
▲권현익 선교사. ⓒ북뉴스

-선교사님, 안녕하세요. 프랑스의 코로나19 상태는 어떻습니까.

“마크롱 대통령이 처음에는 감기처럼 지나갈 것이라 얕보았는데, 지금 심각한 상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되어 앞으로 어떻게 더 확산될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좀 외람된 질문이지만, 권현익은 선교사입니까, 개혁신학 연구자입니까.

“‘신학교 교수는 목사입니까? 교수입니까?’라는 질문과 비슷한데, 개인적인 시간은 연구자로, 대중 앞에서는 가르치는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사역에 대해서 설명해 주신다면.

“얼마 전까지 교회 사역을 했지만, 현재는 강의 준비와 차기작 저술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16세기 종교개혁 이전 참 교회의 역사

-선교사님의 <16세기 종교개혁 이전의 참 교회의 역사>는 몇 번째 저술인가요.

“지금은 1,500쪽 이상으로 예상되는 <프랑스 종교개혁사>를 집필하는 중입니다. <16세기 종교개혁 이전의 참 교회의 역사>는 그 1부의 내용(1권, 580쪽)으로 출판됐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책은 제 첫 번째 저술입니다.”

-<16세기 종교개혁 이전의 참 교회의 역사>는 중세교회사에서 알려진 알비파에 대해 전혀 다른 각도로 제시하셨는데, 한국 교회사 연구자들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출판된 뒤 한국에 오래 머물지 않았기 때문에 반응을 자세히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몇 교수님들은 동의하며 감사를 전해 왔습니다.”

-선교사님께서 제시한 알비파에 대한 내용을 간략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는지요.

“저는 ‘알비인’이라 표현하는데, ‘알비인’이란 특정 교파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알비파’는 프랑스 알비 지역에서 활동했던 개혁교회와 일부 이단들을 하나로 뭉쳐 표현한 당시 로마 교회의 표현입니다.

‘알비인’은 알비-발도인들로, 알비 지역에 대표적으로 활동하였던 개혁교회 그리스도인입니다. 이들은 곧 ‘발도인’이라는 등식이 성립됩니다. 그런데 알비 지역에는 알비-카타르인(협소적 카타르인으로 이원론적 이단 집단)들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발도인들이 더 많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협소적 의미의 카타르인’들은 발도인 안으로 개종되어 수용되었습니다.

한국교회에서 알비인들에 대해 이단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로마 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나 학계에서는 알비인에 대해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프랑스 개혁교회가 알비인들을 자신들의 신앙 선조로 수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카타르인 알비인 발도인
▲ⓒ북뉴스

-기존에 알비파를 이단으로 이해할 때와 선교사님처럼 이해하는 역사 이해가 신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까.

“알비인들을 ‘이단으로 여기느냐, 아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알비인들을 왜 이단으로 몰아가느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루터 이전에는 개혁교회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로마 교회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16세기 이전 개혁자들을 모두 이단으로 몰아버린 것입니다.

제 논지는 이 알비인들을 초대교회 신앙을 계승한 공동체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개혁교회는 초대교회로부터 16세기까지 계속적으로 존재하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한 예로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발도파
▲발도인들의 거주지. ⓒ크투 DB
-선교사님은 위그노에 대해 연구하고 계신데, 어떤 관점으로 진행하고 계십니까.

“일단 많은 사람들이 위그노 역사를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어, 시민혁명 이전까지 250년간의 위그노 역사를 소개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적입니다. 이들은 우주적 교회(가톨릭 교회)로서 사도적 신앙을 계승하고 다음 세대에 신앙을 계대하였다는 점에서, 이들의 교회사에서의 위치와 역할을 소개하려 합니다.”

-프랑스를 방문하는 개혁신학 연구자들과 여행하시는 모습을 가끔 보여주는데, 방문을 허용하시는지와 좋은 코스를 날짜별로 말씀해 주신다면.

“많은 경우 저와 연결이 되지 못해, 제가 올려놓은 글들을 참고하셔서 단독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일정을 협의하여 함께 여행한다면 유익할 것입니다.

여행은 소정의 안내비를 받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스위스의 개혁 역사와 일반 역사를 통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관심 있는 지역이 여행 코스이기도 합니다.

좋은 코스는 ‘칼빈과 위그노들의 발자취가 있는 프랑스와 스위스 전역’이라, 오시는 분들의 관심 분야와 시간에 따라 다릅니다. 적정한 일시는 6-8월과 1-2월이 아닌 시기입니다. 6-8월은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문제이고, 1-2월은 박물관이 휴관한 곳이 많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뱅 생가 칼빈 누아용
▲칼뱅 생가가 있는 누아용. ⓒ북뉴스
-개혁교회에 대해서 소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먼저 개신교회는 곧 ‘가톨릭 교회’라는 관점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가톨릭 교회로서 우선하며 집중해야 할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 찾아나가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될 때 사도적 교회의 전통을 회복한 참 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신학과 역사 의식을 갖지 못한다면 아무리 교회 개혁을 외쳐도, 지표와 모델이 없기 때문에 지도 없이 산 속을 헤메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칼빈의 사역과 프랑스의 위그노가 하나의 교회이며 거룩하고 가톨릭적이며 사도적 교회임을 파악하였습니다. 프랑스에서 복음을 전도하며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을 방문할 때, 교회나 노회, 그리고 연구회에서 강의자로 초대해 주신다면 프랑스 위그노의 개혁된 신앙과 참 교회를 위한 신앙을 소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 프랑스 위그노
▲남 프랑스 위그노. ⓒ크투 DB

-선교사님의 제시로 좋은 역사 이해를 가졌습니다. 알비인와 발도파를 동일하게 생각한다는 관점입니다. 그리고 알비파로 알았던 카타리파들도 알비인에게 수용되었다는 제시는 새로운 전환입니다.

위그노들이 콘스탄티노플 신경의 교회관을 추구하였다는 것도 좋은 내용입니다. 선교사님의 <16세기 종교개혁 이전의 참 교회의 역사>가 한국교회의 신학 개진에 큰 전환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개혁신학에 대한 좋은 이해를 주었습니다.

다음 저술을 기대하며, 프랑스나 대한민국에서 뵙기를 기대합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은혜 중에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대담: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고경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