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진술보다 4일 전 등 3차례 추가로 교회 다녀가
이만희 씨, 1월 16·17일 각각 대구와 경북 청도 방문

대구시 신천지 관련 정례브리핑
▲대구시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대구시가 신천지 교회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조사 결과 ‘슈퍼 전파자’로 알려진 31번 확진자가 허위 진술을 한 정황이 발견됐다. 이만희 씨의 추가 동선도 확인됐으며, 이에 따라 신천지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13일 대구시 브리핑에 따르면, 두 차례 행정조사 결과 31번 확진자가 당초 진술보다 4일 앞서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 최초 확진자인 31번 확진자는 2월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진술에서 9, 14일에만 교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같은 달 5일과 16, 19일에도 교회를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다. 대구시는 “의도적 허위진술인지 확진 후 경황이 없어 헷갈린 것인지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만희 씨의 추가 동선도 파악했다. 대구시는 이 씨가 지난 1월 16일과 17일 각각 대구와 경북 청도를 다녀간 사실을 확인했다. 방문 사유는 조사 중이다.

그동안 최초 감염 경로 규명에 어려움을 겪은 대구시는, 31번 확진자와 이 씨 등의 추가 확보된 정보를 질병관리본부와 공유해 역학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천지의 의도적인 역학조사 방해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대구시는 “경찰의 디지털 포렌식으로 2011년부터 2020년 2월까지의 교인 명단 관련 컴퓨터 파일을 분석한 결과, 신천지에서 제출한 명단(대구시 거주자 기준 10,459명)과 불일치하거나 확인 불가능한 교인 1,877명의 명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명단 누락과 불일치가 의도적인 삭제로 인한 방역 방해인지 아니면 탈퇴 또는 타교회 이적으로 인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경찰의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신천지 교인 명단에서 제외되어 있는 유년회·학생회 중 미입교자 211명과 선교교회 방문자 47명의 명단을 추가 확보했으며, 이 중 미검사자 113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신속히 실시하여 6명의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천지에서 제출한 시설목록(43개소)에서 누락된 8개 시설을 행정조사(1개소)와 제보 등(7개소)을 토대로 추가 파악하여 총 51개 시설에 대해 폐쇄 조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속한 방역에 혼선을 초래했다며 구상권 청구 등의 엄중한 조치도 발표했다. 대구시는 “2월 22일 1차 자료 제출 시, 전체의 43%인 22개 시설만 제출하고 3월 1일 뒤늦게 20개소를 제출한 사실이 신속한 방역에 혼선을 초래하였다고 판단된다”며 신천지 관련 행정조사에서 파악된 주요 위법사항과 관련하여 △교인 명단에 대한 의도적인 삭제 여부와 △시설의 일부 미제출로 인한 역학조사 방해 △역학조사상 허위진술 등의 건에 대해서는 경찰에 추가 수사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피해상황조사 및 법률 검토를 거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며, 집회 또는 모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행정명령을 어길 경우 관계 법률에 따라 엄중조치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천지 측은 "경찰의 디지털 포렌식 분석 자료는 2011년~2020년 2월까지 약 9년간의 자료로 지난 9년간 신천지 다대오지파에는 신규입교, 타교회 이동, 신앙포기, 사망 등으로 재적수 변동이 있었으며 2020년 2월 기준 현 재적 명단 차이는 당연히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2월 22일 1차 자료 제출시 22개 시설만 제출하고, 3월 1일 뒤늦게 20개소를 제출했다는것에 대해선 "2월 제출한 자료는 2020년 1월 말 기준 교회, 사무실, 선교센터, 선교교회, 모임방 등이며, 부동산의 경우 성도 명단과 달리 행정시스템이 아닌 관계부서에 엑셀로 보고받아 관리하고 있다. 이후 토지, 창고, 사택, 기숙사, 개인 소유, 개인 임대차, 임대차 기간 만료, 주소지 변경 미보고 등을 확인하여 3월 1일 추가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월 18일부터 전국 교회 및 사무실이 폐쇄되면서 행정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추가 및 변동사항 확인에 시간이 소요된 것이지 은폐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31번 확진자가 2월 6일, 14일, 19일 추가로 대구교회를 방문했다는 점에선 "19일에는 방문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