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주사파 세력들이 가장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인물이 바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다. 그들은 이승만을 독재자, 학살자, 미국의 꼭두각시 등으로 매도하고, 특히 그 같은 왜곡과 선동은 4.3사건과 4.19혁명을 기념하는 매년 4월이 되면 극에 달한다.

보수 우파 세력들이 이에 맞서 이승만 바로 알기 운동을 벌이고 또 이것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자, 주사파 세력들은 아예 이승만을 우리 역사에서 지워버리려고까지 했다. 지난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다면서 이승만과 관련된 것은 철저히 덮었다. 임시정부 주요 인사들을 내건 현수막에 이승만을 배제하거나, 국회에서 기념행사를 치르면서 현장에 멀쩡히 있던 이승만 동상을 가려버리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승만은 대한민국 독립과 건국의 지도자이자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며,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은 인물로서, 좋건 싫건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논함에 있어 불가피한 존재다. 따라서 자유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국민이라면 모두 그에 대해 올바로 알아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이승만을 비방하는 이들이 대표적으로 범하는 오류 중 하나는 당시의 시대 상황과 역사의 점진적 발전 과정을 무시하는 것이다. 현재의 국민 수준, 과학기술, 법과 제도, 가치관과 윤리의식 등을 잣대로 과거의 인물이나 사건을 섣불리 재단하는 것은 역사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가 아닌데 말이다.

이승만은 시간상으로는 불과 145년 전이지만, 조선왕조시대에 태어나 가치관을 형성했다. 그리고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 백성으로 35년을 보내며 독립을 위해 싸웠고, 해방 후 미 군정을 거쳐 마침내 자유 대한민국을 건국했으며, 북한과 소련·중국 등 공산주의 국가들의 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켰다. 이후 이승만 정권이 사사오입 개헌과 부정선거를 저지르는 등 역사를 다시 퇴행시켰으나, 이미 자유민주주의에 눈뜬 국민들이 4.19혁명으로 이승만을 하야시키고, 애초에 그가 제시하고 일깨웠던 건국정신의 기초 위에서 자유와 번영의 오늘을 일군 것이다.

비유컨대, 이승만은 ‘자유가 없던 나라’에서 ‘자유로 향하는 다리’를 발견했고, 그 다리를 건널 수 있도록 국민들을 안내했던 선각자였다. 비록 말년의 잘못들로 인해 스스로 그 다리에서 뒷걸음쳤으나, 그 이전의 위대한 전진들을 다 무시한 채 그 뒷걸음질만을 가리켜 이승만을 독재자라 평하는 것은 너무나 근시안적인 견해다. 또한 친일 청산과 6.25전쟁 대처 과정에서의 문제와 아픔은 전적으로 그의 잘못이라 할 수도 없으며, 국가를 전복하고 적화시키려 동족상잔의 비극을 일으킨 공산주의 세력의 야욕에 책임이 있다 할 것이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조차 힘든 일이며, 이는 그 본령이라 할 수 있고 이미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서구에서조차 마찬가지다.

어떤 이들은 오늘의 자유와 번영은 위대한 국민들이 일군 것이며 이승만과는 무관하다고 말하지만, 아무리 작은 조직에서라도 리더의 역량과 노력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지는데 하물며 국가와 같은 거대한 조직에서랴. 그 위대한 민족이 잘못된 리더를 만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너무나도 정확하고 비극적인 반증을 보여주는 것이 구한말의 조선과 지금의 북한이다.

해방 후 국민 여론조사에서 절대 다수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선호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나라를 세운 것, 많은 신생국가들이 공산화되고 미국조차 좌우합작을 고려하던 때에 무신론적 공산주의의 악마성을 꿰뚫어 보고 그에 맞서 싸운 것, 유상매입 유상분배식 토지개혁과 의무교육제 도입으로 국민 성숙과 계몽의 기반을 조성한 것, 고도의 외교술로 미국을 우리의 혈맹으로 삼아 안보를 든든히 한 것 등이 모두 이승만의 탁월한 공로다. 그리고 그것은 그가 기독교 신앙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로인 그는 대통령 취임식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기도했고, 제헌국회를 기도로 시작하도록 하기도 했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조차 이승만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주사파 세력은 바로 그 빈틈을 노려 교회마저 장악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가 우리 민족에게 전한 유언은 갈라디아서 5장 1절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말씀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 세 가지 명심해야 할 교훈을 준다. 첫째는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고, 둘째는 그것을 빼앗고 우리에게 종의 멍에를 지우려고 하는 악한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며, 셋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은혜 위에 굳건히 서 있으면 그 누구도 우리의 자유를 다시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 자유와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지 말고 민주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충실히 감당하길 바란다. 우리에게 다시 종의 멍에를 씌우려 하는 악한 자들의 감언이설에 절대 속지 말고, 은혜 위에 굳건히 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