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9일 ‘드라이브 인 워십 예배’를 진행한 서울씨티교회 조희서 목사의 설교 모습. ⓒ서울씨티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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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부활주일 예배부터는 예배당 모임을 재개하려던 교회들도. 유흥가와 해외 입국자 등에서 계속 감염자들이 나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 달라는 정부의 방침에 자발적으로 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한국교회의 부활절 예배는 △온라인 부활절 예배 △온라인 예배를 드리되, 부활절 기념예배를 2주 연기 △온라인 예배와 모이는 예배 병행 △‘드라이브 인 워십’ 등 창의적인 부활절 예배 등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규모가 큰 교회일수록 감염 위험이 높아 ‘온라인 예배’를 계속 드리고 있으며, 부활절 예배를 12일 드리는 대신 2주 뒤인 4월 26일쯤이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부활절 기념 또는 감사예배’를 성도들이 다함께 모여 드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매년 한국교회가 한데 모여 부활절을 기념하던 ‘부활절 연합예배’도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서울 지역은 성도 수 56만여명의 ‘세계 최대 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와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가 부활절인 12일 온라인 예배를 유지하면서, 26일 ‘부활기념 감사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이 외에 분당 지구촌교회(담임 최성은 목사)와 판교 우리들교회(담임 김양재 목사) 등도 부활절 기념예배를 4월 26일로 2주 연기했다.
강남·강동 지역 명성교회(원로 김삼환 목사), 소망교회(담임 김경진 목사), 오륜교회(담임 김은호 목사) 등도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 소망교회는 부활절 헌금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약자와 작은교회들을 돕는 일에 사용하기로 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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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광림교회(담임 김정석 목사)는 최소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 광림교회는 지난 10일 성금요일 성찬예배에서 개인별 ‘성찬키트’를 분배하기도 했다.
부활절을 즈음해 교인증까지 준비하면서 ‘현장 안전예배’ 재개를 준비하던 관악구 큰은혜교회(담임 이규호 목사)도 온라인 예배로 다시 전환했다.
온라인 서신에서 이규호 목사는 “부활주일을 맞아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로 주님께 나아가고자 기도했으나, 현재의 매우 엄중한 시기에 따른 교회의 국가적 사명과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고, 성도님들의 건강과 평안을 적극적으로 지켜드리기 위해 안타깝지만 부활주일 예배를 현장이 아닌 온라인 예배로 드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현재 국가가 시행하고 있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끝나는 대로, 우리도 다시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예배드리길 소망한다”며 “그동안 힘들고 어려우시더라도 가정에서 드리는 주일예배에 기쁨으로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다시 한 번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성남 지역 기독교연합회 임원진들과 대형교회 14곳은 지난 2일 은수미 성남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12일 부활절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진행하고 오후 7시 지역 커뮤니티 온라인을 통해 합동 설교 영상을 시청한다. 성남시기독교연합회 부활절 예배는 10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축소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와 분당만나교회(담임 김병삼 목사), 선한목자교회(담임 유기성 목사) 등도 부활절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도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
▲오정현 목사가 화상채팅 방식으로 주중 공동체 모임을 인도하고 있다.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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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방역 수칙을 내세워 현장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는 곳들도 있다. 연세중앙교회(담임 윤석전 목사)는 정부 방침을 뛰어넘은 8단계 방역과 17대 자가 격리 대상자를 분류한 가운데 예배드리고 있다.
부산 호산나교회(담임 유진소 목사)도 △기본 문진표 작성 △발열 체크 △예배 참석 명단 작성 △열상 카메라 확인 등 ‘10대 방역 수칙’을 수립한 뒤 12일 부활절 예배부터 제한된 인원과 예배를 갖기로 했다. 포도원교회(담임 김문훈 목사)도 온라인 예배와 모이는 예배를 병행한다.
그러나 언론들은 여전히 ‘예배 강행’ 등 자극적 문구로 교회의 노력을 폄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