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현 대표
▲윤명현 대표.
화장장에서 ‘무연고자 장례식’을 치러주며 죽음에서조차 소외된 영혼을 위로하는 그리스도인이 있다.

MBC 클래식 음악캠프 제작감독 출신 예술법인 뮤직모아 대표 뮤직플래너 윤명현(56) 씨는 서울 인근 한 대형 화장장에서 위패를 들고 연고 없는 영혼들을 천국으로 안내하고 있다.

무연고 장례식에는 그 흔한 영정 사진도, 곡 소리도 없다. 단 한 명의 가족도, 친지도 찾지 않는 쓸쓸한 장례인 것.

이러한 무연고 사망이 혈연과 지연으로 얽혀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5,500여명이 무연고 장례식을 치렀다고 한다. 서울 지역에서만 382명이었으며, 요즘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하루 2-3건씩 무연고 장례가 진행되고 있다.

성직자이기도 한 윤명현 대표는 “무연고자들에게도 장례식이 필요하다. 자식과 형제 등 가족으로부터 단절된 채 살았던 이들의 시신 인수 포기로 인한 다른 가족들의 원망을 달래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고시원이나 쪽방촌에서 홀로 살아가는 저소득 소외 이웃들의 장례에 대한 불안을 한층 낮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지금은 물질만능주의가 인간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내 것만 소중하고, 내가 가진 것들로 인한 포만감에 젖어, 이웃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대다수 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내면의 참 행복에 관심을 두려 하지 않는다. 모두가 한 치 앞을 내다보는 좋은 마음이 생기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윤명현 대표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가족과 단체들의 계속적인 후원과 지원으로 이런 ‘좋은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밝은 사회가 이뤄질 것”이라며 “상황이 된다면 앞으로 무연고 사망자들뿐 아니라 버려진 신생아, 그리고 세상에 홀로 남아 평생 살아가야만 하는 아동들의 슬픔도 위로하며 돕고 싶다. 뜻 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후원 문의: www.needmall.net
SC 은행 644-20-330663 윤성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