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4일 최한우 총장(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인터콥 본부장)이 국회에서 ‘네오마르크스주의와 젠더 이데올로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던 내용을 3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최한우 최바울 젠더 이데올로기
▲지난 2019년 11월 14일 최한우 총장이 포럼에서 강연하는 모습. ⓒ크투 DB

1. 네오마르크스주의의 배경

차별금지법

국가인권위원회법 중 제2조3호 ‘차별금지 사유’ 중 ‘성적 지향’은 동성애 옹호 및 동성혼 합법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인권조례와 ‘차별금지법’ 제정을 시민단체와 기독교에서 반대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성소수자 인권 보호를 앞세워 지방의회에서 학생인권조례, 성평등조례, 시민 헌장을 제정하고 동성애를 확산시키는 정책을 권고하고 있다.

기독교 교계는 지난 제20대 국회가 폐회하기 전에 반드시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3호 ‘성적지향’을 삭제 개정해 줄 것을 여야 국회의원께 촉구했으나,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반대로 제정되지 못했다.

학생 인권은 교사, 교장을 학생에 대한 권력자로 보고 권력과 억압에 대항 투쟁할 것을 가르치며, 심지어는 부모도 자녀에 대한 권력자이므로 부모에 대하여 인권을 쟁취하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작금의 인권 개념에서는 교회 목회자, 회사 사장도 권력자이며 억압자이다.

전교조 등 신좌파 사회운동권에 의해 확산되는 이러한 좌파적 인권 개념은 평등과 정의의 이름으로 가족 공동체 및 사회 공동체를 심각하게 해체시키고 있으며 우리 사회를 투쟁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다. 소위 네오마르크스주의라고 불리는 신좌파에서는 하나님을 인간을 억압하는 절대 권력자로 규정하고 유대교-기독교의 하나님에 대항하여 총력 투쟁함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인간 해방을 선동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해방은 하나님을 포함한 모든 권위를 억압의 주체로 보고, 모든 권위를 해체하여 모든 사람을 개체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네오마르크스주의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통적인 지배 권위가 기독교적 가치와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기독교 해체를 지상명령으로 삼고 있다.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은 기독교 해체를 위한 전략적인 방법으로 처음부터 젠더이데올로기를 가공해 냈다. 그들은 젠더(gender)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며 ‘사회적 성’이라고 주장하면서 젠더는 선택 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권위 해체에 따라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독립 개체화되고 또 젠더이데올로기에 의해 전통적인 성개념도 해체되면서 프랑스와 스웨덴에서는 부모와 자식도 합의 하에 성관계도 가능하다. 네오마르크스주의는 이처럼 악마적이고 인륜 파괴적인 이데올로기를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네오마르크스주의의 등장

한편 정통마르크주의자들은 노동자와 농민 등 소위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혁명의 도구로 사용했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자본주의가 발달한 서유럽과 미국에서 공산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칼 마르크스 이론에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탈리아 공산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 1891-1937)는 왜 서구 세계와 이탈리아에서 공산혁명이 실패했는지 원인을 분석하면서, 기독교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저서에 나타난 바, 자본주의가 개신교와 깊은 내적 관계가 있다는 사실에 기반하여 사유한 것으로 보인다.

정통 마르크스주의에서는 자본주의가 발달한 나라에서는 계급 차별이 구조화되기 때문에 공산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실제는 자본주의가 발달한 영국이나 서유럽에서 공산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자본주의가 발달하지 않는 전통 농업 국가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칼 마르크스의 예언이 맞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안토니오 그람시는 자본주의를 청산하고 공산혁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기독교는 해체시켜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그래서 그람시와 그의 동역자들은 기독교를 적으로 규정하게 되었다.

그렇게 공산혁명은 기독교를 어떻게 해체하고 소멸시킬 것인가에 전력하게 되었다.

그 결과 문화적 세력으로서 기독교를 혁명의 대적으로 규정하고 혁명의 방법론으로써 문화마르크스주의(cultural maxism)를 주창하였다. 방법론의 수정을 통해 무력투쟁이 아니라 문화혁명으로 전환한 것이다.

또한 혁명의 주체세력을 노동자 농민 프롤레타리아가 아니라 사법부, 교육부, 언론, 정치 및 교회 등 상부구조 기관의 엘리트들로 전환시켰다. 노동자 농민들이 기독교 해체작업을 성취할 수 없기에, 사회 엘리트 지성인들을 동원하여 혁명 주체 세력으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정통마르크스주의를 수정한 네오마르크스주의이다.

그러면 사회 지성인들과 엘리트들은 대개 유산계급 부르조아인데, 공산주의가 척결해야 할 대상인 그들을 어떻게 혁명의 주체세력으로 헌신하게 할 수 있는가? 그래서 네오마르크스주의는 혁명의 긴 여정, 즉 ‘조용한 혁명’으로 전략을 수정하였다. 요란한 선동과 무력투쟁이 아니라, 조용히 스며들듯이 긴 시간을 통해 지성 사회에 침투하여 엘리트들을 포섭하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혁명을 위해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간 네오마르크스주의자 허버트 마르쿠제(Herbert Marcuse, 1898-1979) 역시 서유럽에서 공산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노동자들이 자본주의 체제에 갇혀 있기 때문으로 보았다.

따라서 그는 자본주의에 매료되어 자본주의 안에 자발적 포로가 되어 있는 노동자들이 혁명의 주체 세력이 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즉 네오마르크스주의에서는 프롤레타리아 하부구조가 아니라 상부 권력구조를 혁명의 주체 세력으로 동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은 서유럽 기독교를 초토화시켰다. 지금 서유럽의 기독교는 인구의 2%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전정한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0.5%라고 한다. 서유럽에서 기독교는 지난 반세기 동안 거의 소멸되었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본 한국의 주사파 공산주의자들은 1980년대 중후반부터 유럽의 네오마르크스주의 사상과 방법론을 도입하였다. 그들은 서울대 앞 신림동 고시촌에서 고시 공부하는 수만 명의 가난하고 똑똑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방법으로 공략하였다.

이후 학생들은 사법부로 들어갔고 변호사들이 되었으며 언론고시를 통해 국내 메이저 방송사 및 언론사에 들어갔다. 지금 주요 방송사 노조는 그들이 장악하고 있다. 일부는 교사가 되어 전교조를 조직하였다.

또한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은 장차 교수가 될 대학원생들을 포섭하였으며, 그들이 포섭한 그 많은 교수들 중 한 사람이 유명한 서울대 OO 교수이다. 또한 기독교 대학생 선교단체에 침투하여 선교단체 간사들을 포섭하였고 뉴스앤조이 같은 한국교회를 해체시키는 지능적 기독교 언론도 만들어냈다.

요약하면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제시된 막스 베버적 해석처럼 기독교 신앙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심층 연대(deep solidarity)되어 있다. 따라서 기독교 정신을 해체하지 않고는 무신론적 사회혁명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이 심각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은 이렇듯 정통마르크스주의의 오류를 비판하면서 전략을 수정하였다. 그리하여 무산 계급을 선동 동원하여 무력과 폭력의 혁명을 지양하고 젠더 이데올로기를 만들고 문화혁명을 기획하여 기독교 해체에 전력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젠더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적 고찰
▲국회에서 지난 2019년 9월 열린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적 고찰’에 대한 학술 포럼 현장. ⓒ크투 DB

젠더 이데올로기와 뒤르켐의 아노미(anomie) 이론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이 서구의 지배적인 기독교 가치를 파괴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는 에밀 뒤르켐(1858-1917)의 아노미(anomie) 이론에서 기인한 것이다.

프랑스 구조기능주의 사회학자인 유대계 프랑스인 뒤르켐은 기존의 지배적인 규범이 약화되고 새로운 규범이 아직 정립되지 않는 상태 또는 기존 규범이 약해지고 새로운 규범이 발생하는 이러한 이중 규범 상황에서 사회적 갈등과 혼란이 초래된다고 보았다.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은 먼저 전통 지배가치를 파괴하는 방법으로 기존 사회를 해체해야, 그 다음 새로운 사회질서 구축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이것이 네오마르크스주의의 사회혁명 방법론이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도덕적 존재이다. 인간 사회는 자연법칙을 넘어선 도덕적 선을 지향하는 가치규범을 가지고 있다. 가치규범이 해체되면 사회기능은 마비된다. 이런 이유로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은 사회 지배 정신과 권위를 파괴하는 방법으로 사회 혼란을 극단적 상황으로 몰아간다.

그래서 그들은 기독교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동성애를 인권운동으로 사회 운동화하고, 동성애 합법화를 통해 기독교 가치에 대적 되는 가치를 띄워서 사회를 아노미(anomi)로 만들어 기존 사회와 기독교를 해체시키는 것이다.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은 성적자유(free sex)를 확산시키고 동성애를 노골화하여 사회를 타락시키는 방법으로 문화혁명을 추진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보수주의 정치 철학자 조셉 메스트르(Joseph, Comte de Maistre, 1753-1821)는 일찍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 국가가 무너지는 주된 이유는 더 강한 외부 세력의 침략으로 정복당하기 때문이다. 외부 침략 없이 한 국가를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가? 국가 몸체를 구축하고 있는 원리 원칙의 핵심을 부패시키고 파리들로 하여금 썩어가는 몸체를 분해하도록 허락한다면 살아남을 국가란 없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네오마르크스주의자 자크 데리다는 저서 <마르크스의 유령들>에서 “해체주의는 마르크스주의 정신의 급진화이다(deconstruction as a radicalization of a certain spirit of Marxism)”라고 설명한 것이다.

네오마르크스주의는 정통마르크스주의보다 지능적으로 더 잔인하고 더 파괴적이다.

젠더 이데올로기와 기독교 해체운동

따라서 사회를 가치 규범의 해체, 즉 아노미(anomi)로 만들어 가치 혼란에 빠뜨려 전통 기득권 기독교를 해체시키는 것이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의 전략이다.

따라서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은 억압받고 분노하는 소위 성소수자, 즉 동성애자들을 혁명의 전위부대(avant garde)로 동원한다.

신좌파 엘리트들은 극단적 반기독교인들인 동성애자들을 앞세워 반기독교적 젠더이데올로기를 ‘성정치화’하여 ‘문화혁명’을 추진하는 것이다.

동성애자들은 자기는 태어나서 어릴 때부터 동성을 좋아했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자기를 이렇게 태어나게 해놓고, 왜 이를 죄라고 비난하느냐고 분노한다. 그들은 그래서 유대교와 기독교의 여호와 하나님과 신자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목숨을 바쳐 투쟁하는 것이다.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은 성소수자를 다수에 의해 억압받는 자로 규정하고, 인권을 내세워 성소수자 해방운동을 전개한다.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은 인권으로 포장된 젠더 이데올로기를 기독교 가치와 전통 해체운동, 즉 문화혁명의 핵무기로 사용한다.

이렇게 기독교를 해체시키는 문화혁명은 지금 전개되고 있다. 특히 성소수자 즉 동성애자들은 대개 기독교에 대한 증오심이 극단적이다. 기독교가 동성애를 명백하게 죄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동성애자들이 네오마르크스주의 혁명의 전위부대(avant garde)로 동원된 것이다.

유럽,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이 젠더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기존 기독교를 해체하려고 하는 이유는 그들의 혁명을 막는 가장 강력한 세력이 기독교이기 때문이다. 젠더 이데올로기가 보편화되면 기독교적 가치질서는 붕괴되고, 결국 교회는 해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다.

혁명을 성공하려면 교회를 해체해야 하는데, 그 전략으로 가공된 도구가 젠더 이데올로기이다. 유럽에서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이 이러한 접근 전략을 가지고 유럽 기독교를 해체시키는데 성공했다.

유럽의 기독교인은 실제로는 0.5%의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도 전략은 같았다.

EU와 UN을 장악한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이 미국도 거의 접수할 뻔했으나, 근래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Mike Pence) 등 복음주의자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팀의 브렉시트 공개 지지나 EU 해체 주장, 2019년 2월 뮌헨 세계안보회의에서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의 연설 등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미국 복음주의자들을 지지하는 트럼프 팀은 EU와 UN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숨기지 않는다.

트럼프는 EU 해체를 주장하고 UN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EU와 UN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거의 증오 수준으로 싫어한다.

한편 한국 기독교는 과거 100여 년 동안 한국 사회 변혁의 주체 세력이었으며, 한국 사회의 발전에 지배적인 기여를 하였다. 그 결과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의 영향력이나 리더십은 지배적이다. 따라서 한국의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이 사회혁명을 위해 과거 유럽에서 적용한 방법과 접근 전략을 그대로 도입하여 적용하고 있다.

한국의 신좌파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의 기독교에 대한 적의가 매우 강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 입장에서는 한국 기독교를 해체시키지 않고는 혁명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들은 과거에 사학법 개정에 매달렸으며, 지난 십수 년 동안 신좌파 지식인들과 언론에서 기독교를 집요하게 공격해 왔던 것이다.

최한우 총장(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인터콥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