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제공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지난 2일 5149리그 초대 총재로 취임했다. 이만수 전 감독이 지난해 노숙인 야구단 ‘리커버리’팀 창단식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2019년 초부터 시작된 리커버리 야구단은 정신적 병으로 고립되었던 사람들이 약물 등의 중독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되는 긍정 사례들이 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시범리그를 운영하고 올해 정식 리그를 만들었다.

총 4개 팀이 참여하는 5149리그는 노숙인들과 정신적으로 고립된 청년들의 재활을 돕는 야구 리그다. 5149리그는 ‘51%의 건강한 공동체가 49%의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도우면 거기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시너지가 나온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5149리그를 통해 정신적·육체적으로 회복된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의 회복을 돕고, 이러한 사회적 약자를 돕는 공동체 문화가 다른 여러 사회 분야에도 퍼져나가는 것을 설립 목적으로 한다.

이만수 전 감독은 “리커버리 야구단 선수들은 여느 사회인야구팀 못지않게 활기차고, 의욕이 넘쳤다. 그동안 가졌던 노숙인들에 대한 편견이 무너지는 날이었다”라고 리커머리 야구단 창단식 당시를 회상했다.

이 전 감독은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고 최근 디지털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의 분노가 큰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희망을 가지는 것은, 이 세상에는 뉴스에 등장하는 나쁜 사람들보다 좋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5149리그를 돕는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에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한편, 현역 시절, 야구와 아내, 그리고 교회밖에 모르고 지냈다는 이만수 전 감독은 독실한 신앙인으로 수영로교회, 오륜교회 등 여러 교회에서 간증 집회를 가졌고, 야구 개척과 재능 기부에 힘쓰고 있다.

1호 안타, 100호 홈런, 200호 홈런, 트리플 크라운 등 1호 기록들을 휩쓸어 ‘최초의 사나이’라는 별명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섰다. 16년의 현역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미국 프로야구 지도자 연수를 거쳐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국내에서는 SK 와이번스 감독으로 준우승을 2회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