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쁜 두려움 스토킹 프랑켄슈타인 숲 정신병자 공격 불길 한 뱀파이어 괴물 내면 도망 추격
공격성이 많은 아이들이 있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면 좋으련만, 툭 하면 싸운다. 이런 현상은 습관의 문제도 있어, 사회성의 하나로 보려 하거나 까다로운 성격의 문제로 보려는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자주 싸우는 현상이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라면, 서둘러 문제의 원인을 발견하고 처리해야 한다. 내면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공격성이 많은 아동은 감정표현에 문제를 보이는 아동, 부정성이 높은 아동, 폭력성이 작용하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공격성이 많은 아동은 다음과 같은 심리적 원인에서 이해해야 한다.

1. 자아존중감이 낮은 상태

공격성이 많은 아이들은 자아존중감이 낮은 상태이다. 자아존중감은 자기가치나 자기상에 낮게 평가한다는 점에서다.

자신의 전체적인 평가를 낮게 평가하는 자아존중감과 비슷한 개념으로, 자기개념이 있다. 자기개념은 학업능력이나 운동능력, 신체외모와 같이 구체적인 영역에 대한 자기 평가로, 차이가 있다.

자아존중감과 자기개념은 자기이해에 대한 공통점이 있다. 즉 개인이 자기에 대해 갖는 인지적 표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자아존중감은 전체적인 자기에 대한 평가, 자기개념은 자기에 대한 영역·특징적 평가로 차이가 있다.

난폭성을 경험한 아동은 낮은 자아존중감을 형성한다. 또한 일반 아동과 가해 아동이 피해나 가해 아동에 비해 자존감이 더 높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유치원이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적응에 있어 괴롭힘을 가한 경험이 있거나 당한 경험이 있는 아동은 일반 아동에 비해 집단생활 전반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한다.

자존감과 사회적 저지, 공감을 잘 하지 못하는 아동은 난폭성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피해자가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난폭성을 가해 또는 피해를 경험한 아동은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게 되고 특히 피해를 경험한 초기 아동의 경우 형성하게 된 낮은 자존감이 10년 후에도 지속된다고 밝혀졌다. 이에 따라 시기적절한 민감한 개입이 있어야 함을 보여준다.

2. 긍정에너지가 저하된 상태

긍정에너지 저하의 문제는 아동의 자아정체감 형성에 부정적이다. 그러니까 아동이 긍정에너지가 저하되면 자아정체감이 건강하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공격성이 많은 아동은 바로 긍정에너지의 저하에 따른 자아정체감의 형성이 문제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자아정체감이란 에릭 에릭슨(E. Erikson)에 의하면 아동 자신의 독특성에 대해 비교적 안정된 느낌을 갖는 것으로 행동, 사고이다.

자아정체감은 감정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동 자신에 대해 갖는 일관성이다. 이것은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개인의 느낌이 자아정체감이다.

이 자아정체감에는 아동의 자기 이해와 아동의 가치관 및 아동이 속해 있는 사회의 문화, 성장 배경에서 의미 있는 타자와의 동일시에 대한 해석, 미래에 대한 방향성 등이 포함된다. 그러므로 자아정체감은 개인의 역사 산물이며 동시에 현재를 가치 있게 하는 유기체의 미화 작업인 것이다.

또 미래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길잡이 역할로서 유기체의 주체이다. 즉 성격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자아 구조의 기능이다.

따라서 자아정체감이란 개인이 자기 자신에 대해 내리는 정의와 능력과 잠재력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자신을 보는 안정된 시간이면서 개성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시기의 자아정체감은 경험의 테두리 안에서 가족, 또래와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것으로 본다.

3. 사회성의 발달 문제

공격성이 많은 아동은 사회성의 발달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원만하게 발달하지 못한 사회성이 더욱 공격성을 발휘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다.

여기에는 아동의 환경이 중요하다. 성장하는 환경에서는 일단 관계의 문제가 큰 영향을 준다. 이는 공격성이 많은 아동이 다양한 관계로 인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는 아동이 정서적인 지지와 에너지를 교류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 관계는 일차적으로 부모와의 관계를 꼽아야 한다. 아동은 가정에서 부모를 만나면서 가장 중요한 정신적인 에너지를 받으며 성장하기 때문이다.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한 정도라면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관계라면 정서 교류에 문제가 드러난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보아야 한다. 이는 마치 성장하는 묘목이 자양분을 받지 못하고 자라나고 있는 상태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교사와의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 교사는 아동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공격성이 많은 아동의 위험 요인을 규명하는 연구에서 교사와의 관계가 적대적일수록, 유치원이나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낮을수록, 아동이 난폭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교사와 애착이 높을수록 폭력을 행사하는 아동이 될 확률은 낮다는 결과가 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공격성이 많은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