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영 교수(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장)가 센터장을 맡고 있는 연세대학교 상담·코칭지원센터가 ‘가습기살균제 보건센터’로 지정됐다.

센터 관계자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이하 특별법)’ 시행규칙 제17조에 따라 지난달 연세대학교 상담·코칭지원센터를 정신 건강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가습기살균제 보건센터>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연세대학교의 책임연구원 권수영 교수는 2017년부터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발주를 받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심리상담 사업 및 정신건강 모니터링 사업을 4회에 걸쳐 진행한 바 있다.

특히 2019년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심리상담을 진행하면서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114개의 상담 기관을 거점으로 삼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족들을 위한 온/오프라인 심리평가 및 심리상담을 진행하였고, 폐 섬유화 증상 등의 이유로 상담실 방문이 어려운 대상자들을 위해서는 ‘찾아가는 심리상담’을 지속했다.

아울러 피해 당시 아동이었던 대상자가 청소년이 되면서, 진로 개발의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위해 진로/적성 캠프를 개최, 피해자들과 함께 만나는 장으로서 상담과 콘서트를 결합한, 이른 바 ‘마음건강 카운서트(Counsert)’를 진행하며 가족의 응집력과 긍정적 자원을 발굴하고, 피해자들과의 상호 소통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권수영 교수는 재난지원 프로그램인 미국의 ‘CCP(Crisis Counseling Assistance and Training Program) 제도’가 정신건강 의학적인 치료 뿐 아니라, 심리 상담전문가들이 재난 피해자들의 정서적인 위기관리를 돕고 심리교육 지원을 병행하는 협력모형을 모범적인 실례로 소개하면서, “연세대가 진행할 가습기살균제보건센터도 보다 통합적인 정신건강 모니터링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마음을 세밀하게 치유하는 기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수면에 떠오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노인, 임산부, 영·유아·태아 등 1,5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센터 관계자는 “신체적 고통은 곧 심리적 고통과 연관된다”며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가구 4,953가구를 대상으로 한 한국역학회의 조사 자료를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성인 피해자의 49.4%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고 11%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고, 아동·청소년 피해자 15.9%가 자살을 생각, 4.4%가 자살을 시도했음이 드러났다.

센터 관계자는 “전국에 위치하는 10개의 신체 건강 모니터링 의료 기관과 함께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정신 건강 모니터링 기관이 처음 선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해당 보건센터가 사회적 참사의 상황에서 드러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마음을 보살피는 일에 긍정적인 씨앗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