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상기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코로나19 피해 아동 긴급지원 자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소장 김승현)가 “가정 내 PC가 없거나 있어도 노후화되어, 원격으로 수업을 듣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는 9일부터 순차적 ‘온라인 개학’ 시행이 발표된 가운데 취약계층 아동들의 경우 여건 부족 등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최근 경기도 내 조손가정 등 취약계층 14세~19세 학령기 아동 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 센터는 “40.6%에 달하는 35명의 아동들이 ‘가정 내 PC가 없거나, 있어도 노후화되어 원격으로 수업을 듣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응답했다. 또 일부 아동들은 가정 내 인터넷 연결이 되어있지 않거나 휴대폰으로 시청할 경우 데이터 비용이 부담돼 걱정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또 “이 밖에도 아동들은 ‘가족 중 4명이 학생인데 컴퓨터가 부족해 모두 수업을 들을 수 없다’, ‘집이 비닐하우스로 지어진 가건물이어서 인터넷 선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집안에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아 공부의 흐름이 깨져서 수능을 준비하기 어렵다’ 등 다양한 답변을 통해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 김승현 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비대면이 가능한 온라인 수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온라인 수업은 오히려 취약계층의 아동들에게 교육적 불평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승현 소장은 “취약계층 아동들의 경우 개인 방이 없거나 가정 내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지금처럼 개학이 연기되고 외부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비좁은 집안에서 겪고 있을 고통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전하며, “모든 아이들이 평등하게 온라인 학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아동 취약계층에 대한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내외 60여개 국가 어린이를 돕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미국기독교아동복리회(CCF)가 전신으로 해방 직후인 1948년 탄생했다. 이후 1980년대 국내 순수 민간기관으로 자립해 불우아동 결연 사업, 실종아동센터 운영 등의 사업을 해왔으며, 아동 권리를 보호하는 아동권리옹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