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예루살렘에 가시기를 보채는 제자들에게, 아직 그의 때가 이르지 않았음을 말씀하셨던 주님. 그러나 때가 되니 먼저 예루살렘으로 가자고 말씀하신 주님. 나귀를 데리고 오라 말씀하신 주님. 그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주님.

그 주님이 나귀 등에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며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생각합니다. 환호하는 백성들의 함성과 기대 찬 환영의 몸짓. 그것이 어떻게 바뀔 것이고, 이후 그들의 입은 어떤 함성을 지를지 아시는 주님. 그 주님은 백성들의 소리와 모습을 보시며, 흔들리는 나귀 등 위에서 무엇을 생각하셨나 생각합니다.

지금 내 마음을 바라보시며 주님은 어떤 생각을 하실까도 생각합니다.

주님은 눈앞을 넘어 영원을 바라보시며 생각하고 말씀하시고 행동하셨습니다.

눈앞에 흔들리는 것은 잠시입니다. 내 귀에 들리는 것도 잠시입니다. 내 마음 흔드는 것도 잠시입니다.

그냥 가야할 길 가면 됩니다. 그냥 가는 길 가면 됩니다. 해야 할 일 하면 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 하면 됩니다.

삶은 순간에 사는 것 같지만, 영원을 살아갑니다. 한 순간은 너무나 소중하지만, 그 순간이 영원 속에 있을 때 소중함도 의미도 부여됩니다. 영원을 바라보지 않으면, 우리는 흔들리는 나귀 등에 타고 흔들거릴 뿐입니다. 영원을 바라보아야만, 흔들거리는 나귀 등 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천국을 향해갑니다.

만감의 교차. 백성들의 환영도, 백성들의 돌변도, 십자가의 고통도, 아버지께 맡김도, 인생들의 죄를 대신 지심도, 그들을 용서하시고 오히려 생명을 주심도, 순간이 영원이고, 영원이 순간인 것처럼, 하나이셨습니다.

악지 쓰며 살다가도, 그것도 별 것 아니다 생각될 때 있습니다. 열심히 살면서도 평화롭고, 뜨겁고도 평안하며, 달려가면서도 누릴 수 있는 것은, 주님만으로 가능합니다. 주님 생각하면 눈물 나며, 그 눈물이 우리 죄 많은 영혼을 씻어 맑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