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니 하워드 브라우니 목사
▲로드니 하워드 브라우니 목사. ⓒ페이스북
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각 주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으로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 중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행정명령으로 교회의 문을 닫고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된 일부 목회자들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수정헌법을 근거로 정부의 이 같은 명령에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플로리다에 소재한 리버앳탐파베이교회(River at Tampa Bay Church) 로드니 하워드 브라우니(Rodney Howard Browne) 목사는 주일인 지난달 29일 2번의 대규모 예배를 드린 후 보안관에 의해 체포됐다. 하워드 브라우니 목사의 혐의는 공공장소 긴급 법규 위반 및 불법 집회 개최다. 이는 2급 경범죄에 해당된다.

하워드 목사는 헌법에서 인정하는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하워드 브라우니 목사는 법률지원단체인 리버티카운슬(Liberty Counsel)의 도움으로 법적 싸움을 해나가고 있다.

하워드 브라우니 목사는 3월 30일 페이스북 생방송을 통해 “보안관이 우리에게 ‘수정헌법 뒤에 숨을 수 없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미합중국의 시민으로서, 내 손을 들고 해외 또는 국내의 적들을 상대로 미국 헌법을 수호하기로 맹세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공격을 받고 있으며, 당신이 이 편에서 그 무엇을 포기하든지 절대로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우니 목사는 “월마트나 코스트코와 같은 상점의 운영은 허가해 주면서 교회 문을 닫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음식점의 경우, 바이러스 확산의 분명한 위험 속에서도 포장을 허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월마트나 코스트코를 비롯한 여러 장소들을 운영하고 이를 이용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많은 구멍이 있다. 심지어 음식을 배달시키는 사람들의 경우, 어디에서 음식이 요리되었는지 알고 있는가? 누가 이 음식을 만들었는지 알고 있는가? (음식을 만든) 이들이 감염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고 아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누군가 ‘교회에서 사람들이 감염될 수도 있어’라고 말한다. 난 좀 다른 이야기를 하겠다. 이들은 주일 오전에 교회로 나온다. 그리고 6일 반나절 동안은 어디에나 있다. 여러분의 식료품을 넣어둔 카트가 감염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여러분이 갔던 화장실이 감염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여러분은 이를 실제로 알지 못한다. 미국이 지금 서로 싸우며 분열하고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루이지애나주 샌트럴에 위치한 라이프태버나클교회(Life Tabernacle church in Central) 토니 스펠 목사도 지난 3월 16일 존 벨 에드워드(John Bel Edward) 주지사가 내린 행정명령을 위반해 소환장을 발부받는 등 논란의 중심이 됐다.

대런 시블리(Darren Sibley) 경찰서장은 LA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혐의가 확정될 경우, 스펠 목사는 500달러의 벌금과 최고 6개월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펠 목사는 그러나 정부의 행정명령을 어긴 혐의가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구주처럼 신앙으로 인해 박해를 받는 일보다 자랑스러운 일은 없다”면서 “주지사의 행정명령 이후 모임을 가질 때마다 6개의 혐의를 받게 됐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평소와 같이 문을 열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진 목회자들은 더 있다.

바나리서치가 지난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226명의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67%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교회 문을 닫기로 결정했으나 5%는 교회들이 정상적으로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17%는 소규모 모임이나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며, 11%는 위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이 같은 공중 보건 질서 유지와 종교 자유의 수호 사이의 긴장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