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 ⓒ순명 유튜브 캡쳐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 ⓒ순명 유튜브 캡쳐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가 1일 ‘말씀과 순명’ 온라인 설교를 통해, 지금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려면 좌우를 넘어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날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기도”(행 12:1-5)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코로나 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한국교회도 언제 정상적 예배를 다시 드릴 수 있을까 하는 위기와, 신천지와 정통교회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맞이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어떻게 우리가 함께 이 위기를 또 한 번 극복할 수 있느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늘 본문에는 예루살렘교회가 헤롯에 의해 야고보가 죽고 베드로마저 옥에 갇힌 위기를 돌파한 지혜를 담고 있다”며 “그들은 그 때 함께 모여 기도했다. 기도만 하면 되겠느냐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되묻고 싶다. 기도를 뭐라고 생각하느냐? 기도는 절대자와 우리를 연결시키는 엄청난 사건”이라고 했다.

그는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이 “나는 군사 수만 명보다 존 녹스의 기도가 더 두렵다. 의로운 자의 기도에 맞서느니 악한 자의 대포에 맞서는 게 더 낫다”고 했던 말을 인용하며 “지금이야말로 하늘의 문을 여는 기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친로마파도 반로마파도 있었고, 다들 이념과 시국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었겠지만 한마음으로 연합해 기도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들은 아마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뒤 서로 사랑하라 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다시 모였을 것이다. 이것이 새 역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기독교 사상가 오스 기니스는 ‘우리가 경험해온 세상, 특별히 최근 경험한 막시즘이 대표하는 세상 속에서 부재한 것이 뭐냐? 그것은 자기 반성, 쇄신, 회개가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며 “그는 교회도 역사 속에서 세상 못지 않게 많은 죄과를 범한 게 사실이지만, 늦게라도 회개했고 그것을 통해 다시 새 역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세상 안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도록 부르심을 받은 교회는, 이제라도 다시 엎드려 우리 안에 가득한 세상을 토해내는 회개의 기도를 시작해야 마땅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주 앞에 엎드려 주님이 가르치신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붙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치가 이 땅에 이뤄지도록 기도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붙들어야 할 가치는 단순히 자유민주주의만이 아니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나라의 가치는 그 이상이어야 한다”며 “복음주의자들이 2008년 5월 워싱턴 디씨에서 발표한 선언문에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종교 좌익과 종교 우익이 공히 범한 오류는 신앙을 정치화해 기독교를 성경적 진리와 무관한 이념으로 이용해온 것’이라는 구절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예수의 이름에 합당한 복음주의자가 되려면 하나님나라의 핵심인 자유, 정의, 평화, 복지에 충실해야 하고, 공공의 선에 힘쓰는 만인과 협력해 그들을 섬기는 자리에 서야 한다”며 “이 선언에 아멘할 수 있다면, 그렇게 살지 못한 우리의 죄악을 먼저 회개하고 이 땅에 하나님나라가 임하도록 다시 엎드려 기도해야 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