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제청서에서 이름 빼도 징계 진행되는 상황”
총회장 “반동성애 단체들이 사건의 본질 왜곡해”

총신대학교 이재서 총장
▲총신대 이재서 총장(지구본 바로 앞)이 취임 직후 총신조사처리위원들 및 학교 교직원들과 면담하는 모습. ⓒ크투 DB
총신대 이상원 교수 징계와 관련, 예장 합동 총회장 김종준 목사를 비롯한 임원들과 총신대 이재서 총장 등 주요 교직자들이 지난 3월 26일 간담회를 개최했다.

기독신문에 따르면 이재서 총장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간담회에서 총신대 측은 사실 아닌 이야기가 유포되고 있다며 이상원 교수 징계에 대한 총장의 제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희성 교수는 “총장 제청이 이슈가 됐는데, 하나의 절차일 뿐이다. 성희롱 사건 관련 징계의 주체는 재단이사회이고, 재단이사회에서 만든 교원징계위원회가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총장이 제청을 하든 안 하든 결국 재단이사들이 징계 관련 모든 것을 결정하고, 교육부도 엄격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실 교수는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조직된 학교 대책위를 통해 총작 직권으로 해당 교수들은 사실상 징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보고했으나, 이사회가 이를 거부해 교원징계위원회가 구성된 것”이라며 “총장은 신대원 교수들과 함께 탄원서를 쓰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이재서 총장은 “교원징계위원회가 써놓은 제청서에 서명만 했다. 제가 제청하지 않아도 징계는 내려진다. 총장은 총회뿐 아니라, 교육부와 재단이사회, 학생 등 모든 대상들과 원만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며 “비겁하게 제청서에서 이름을 뺐어도 징계는 진행됐을 것이고, 그러면 재단이사회와 교육부로부터 배척되고 학생들에게도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만약에 제가 서명하지 않았을 때 해당 교수들이 징계를 받지 않는다면 그랬겠지만, 제청 서명은 징계 결정과 무관했기에 서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희성 교수에 따르면, 교원징계위원회는 지난 3월 23일 이상원·김지찬 교수에 대해 징계를 결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교원징계위원회가 결과를 비공개하면서, 아직 총신대 관계자들도 결과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징계 결과는 2주 안에 해당 교수들에게 통보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준 총회장은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해당 교수들이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에게 소명하고 사과했다면 원만하게 끝날 수 있었는데, 오히려 학생들에게 호통을 치고 학생들이 동성애를 찬동하는 식으로 몰고 가 사태가 복잡해졌다”며 “교단 내 목사님과 장로님들도 반동성애 단체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받아들여, 사건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총회장은 “반동성애 단체들이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고, 심지어 총신이 동성애자를 길러내는 것처럼 보도한 기사도 있다”며 “총신대가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금까지의 과정을 언론에 올바로 알리거나, 허위 사실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는 등 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재서 총장은 “왜곡된 주장에 대응하면 더 큰 싸움판이 벌어질 수 있고, 진행 중 사안에 대해 영향을 줄 수 있어 침묵했다”며 “총회장님 말씀처럼 사건이 일단락되면 그 실체를 정확하게 알리며 적극 대응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