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 예정대로 진행, 물리적 충돌도
▲사랑제일교회가 서울시의 집회금지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29일 주일예배를 드렸다. 피켓을 들고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는 교인들. ⓒ송경호 기자
서울시 “명백한 위반 행위, 벌금 부과할 것”

사랑제일교회(담임 전광훈 목사)가 서울시의 집회금지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29일 주일예배를 평소처럼 드렸다. 현장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배치된 수백 명의 경찰 병력과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긴장감이 흘렀다.

교회 측은 이날 주일예배는 집회가 아닌 예배라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예배 직전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현장에 나서 “정부의 예배 금지 명령은 명백한 종교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지난 주일 현장 점검에서 이 교회가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7가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한 데 따라, 이날 공무원 100여명과 경찰 병력 400여명을 투입했다.

하지만 행정명령 이후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예배를 드리겠다”고 의사를 밝혔던 교회 측은, 이른 아침부터 교회로 향하는 모든 길목을 차단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았다.

특히 이를 보도하려는 취재진들과 “편파보도하지 말라”며 막아서는 교인들 사이에서는 다소 거친 발언과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예배 진행에 대한 입장차로 일부 지역 주민들과도 언성을 높이는 상황도 연출됐다.

교회 측은 “주일예배는 집회가 아니라 예배”라며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에 따라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를 방해할 시 ‘예배방해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시와 성북구 측에 사전에 몇 명이 올 것인지 알려 달라고 말했지만, 예고도 없이 경찰 병력을 수백 명 투입해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예배를 방해했다.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정작 공무원들이 일을 집행할 때는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으면서, 교회 성도들에게만 이를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 예정대로 진행, 물리적 충돌도
▲사랑제일교회의 예배를 보도하는 취재진과 이를 막아서는 교인들 사이에서는 격앙된 상황이 여러 번 연출됐다. ⓒ송경호 기자
그동안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려왔던 김문수 전 지사도 현장에 등장해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외부인의 출입이 차단된 교회 길목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 전 지사는 “서울시의 행정명령과 예배 현장에 경찰을 배치에 예배를 방해한 행위는 명백한 종교 탄압”이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주일예배에서도 “270일 이상 광화문과 청와대 등 전국 곳곳에서 미친 자에게 조국의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고 외쳤다. (전광훈) 목사님이 갇혔을지라도 우리는 싸워 이겨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날 예배 장소 앞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병예방법 제49조’에 따라 사랑제일교회에서 집회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른 아침에 야외에 설치할 플라스틱 의자가 도착하자 교회로의 진입을 제지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미 집회금지 명령을 내린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 예배는 분명한 위반 행위다. 철저한 채증을 통해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