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장, 50명 이상 모임 취소·연기 권고
공공 안전과 성도 건강 위해 불가피 조치

남가주 목사
▲(왼쪽부터) 노창수 목사, 김우준 목사, 백정우 목사, 임승진 목사, 우영화 목사.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남가주 한인교회들은 주 정부 권고에 따라 이달 말까지 주일예배와 주중 모임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새생명비전교회(담임 강준민 목사)는 교회가 정한 프로토콜에 따라 현 상황을 심각 단계로 판단하고, 오는 31일까지 주일예배를 포함한 모든 모임을 당분간 취소 혹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교회는 예배당에서 드리는 주일 예배를 온라인 생방송으로 송출할 예정이며,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예배는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을 활용하고 있다.

얼바인 베델교회(담임 김한요 목사)도 이달 31일까지 주일예배를 포함한 모든 공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주일예배와 토요 헵시바 새벽기도회, 수요말씀예배 등을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자녀들을 위한 온라인 예배도 제공한다.

또 새벽기도회를 가정예배로 드릴 수 있도록 매일 영상을 제공하고, 온라인 교제를 이어갈 수 있도록 셀모임 방법을 공지한다.

이 외에 남가주 사랑의교회(담임 노창수 목사), 동양선교교회(담임 김지훈 목사), 주님의영광교회(담임 신승훈 목사), 충현선교교회(담임 민종기 목사), 동부 사랑의교회(담임 우영화 목사), 나성 영락교회(박은성 목사), LA 사랑의교회(담임 김기섭 목사), 선한목자교회(담임 고태형 목사), 미주 평안교회(담임 임승진 목사), 토랜스 조은교회(담임 김우준 목사), 인랜드교회(담임 안환 목사), 남가주 동신교회(담임 백정우 목사) 등도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노창수 목사는 “교회는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사회의 공공 안전과 성도님들의 건강을 위해 불가피하게 공예배를 함께 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 목사는 “이 기간 세상으로부터 부름받은 하나님의 백성, 세상으로 보냄받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인 우리가 사회적으로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웃을 사랑하고, 섬김으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데 노력하길 바란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회개하며 영적으로 재도약하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우준 목사는 “예배가 본질이고 장소는 비본질이다. 예배가 취소되는 것이 아니라, 예배 장소가 일시적으로 교회에서 가정으로 옮겨지는 것”이라며 “3월 한 달이 그저 버텨내는 시간이 아니라, 가정에서 가족들이 깊게 교제하고 전심을 다해 기도하며 예배의 감동을 경험하는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백정우 목사는 “과거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교회를 향한 많은 핍박과 박해 가운데서도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와 믿음으로 예배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교회에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것이 믿지 않는 사람들과 지역 사회에 피해를 끼칠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임승진 목사는 “주 정부 권고에 따라 지역 사회 안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대응지침을 마련하고 온라인 예배를 시행하게 됐다”며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바라보면서,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과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 앞에 죄를 회개하고, 새롭게 결단하는 영적 재충전의 시간이 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영화 목사는 “기도가 절실한 때에 하나님의 뜻을 묻고, 우리 삶을 단순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기 원한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영적 생활에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예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흩어진 가정에서 전심으로 예배할 때”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 11일 250명 이상의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권고한데 이어, 12일 LA 에릭 가세티 시장은 50명 이상의 모임을 취소 또는 연기하도록 권고했다.

가세티 시장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주 내 모든 술집과 나이트클럽, 식당을 일시 폐쇄하고, 가능한 집에 머물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