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훈
▲백성훈 목사.
성경에서 말하는 가장 큰 죄는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시편 53편은 시편 14편과 함께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사람들을 어리석은 자, 더러운 자, 죄악을 행하는 자, 악인으로 표현하면서, 그들이 모두 무신론을 주장하고 있음을 고발합니다.

무신론은 하나님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큰 죄입니다. 다른 윤리적 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영원한 형벌에 처할 죄입니다.

본문 2-3절은 하나님은 무신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를 분석합니다. “하나님이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 지각이 있는 자와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각기 물러가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 없으니 한 사람도 없도다”.

이 구절은 시편 14편에도 나옵니다. 그러면서 구약의 어리석 자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한 사람을 떠올리게 합니다. 바로 나발이라는 사람입니다.

어리석은 자의 대표자 나발,
지혜로운 자의 대표자 아비가일

나발은 사무엘상 25장에 등장합니다. 아주 큰 부자였으나, 성품이 완고하고 행실이 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마온에서 살았지만, 따로 갈멜에서 양과 염소를 키웠습니다. 그의 종들이 갈멜에서 양과 염소를 키울 때 다윗이 부하들을 시켜 밤낮으로 그 양과 염소들을 보호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양의 털을 깎는 절기가 되어 나발이 갈멜에 와 양털을 깎고 있을 때, 다윗이 소년 열명을 보내어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나발은 다윗이 누구냐고 반문하며 돕지 않았습니다. 이에 화가 난 다윗이 자신들이 도와준 것에 대한 감사를 모르는 나발을 죽이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가려 합니다.

그러나 나발에게는 지혜로운 아내 아비가일이 있었습니다. 종을 통해 이 소식을 듣고는, 음식을 한가득 싸서 다윗에게 갑니다. 그리고 남편인 나발을 대신해 용서를 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할 때, 다윗이 이를 받아들여 일이 잘 마무리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나발의 행동에 주목해야 합니다. 나발은 은혜와 감사를 모르고, 자신에게 얻어진 결과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능력만 믿고 자신을 위해서만 사는 사람들은 그 행실도 하나님 보시기에 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나발의 이야기에서 얻어야 하는 교훈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을 의지하게 되면,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은혜들을 묵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신앙에 있어 은혜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안 믿거나,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 은혜를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결국 하나님을 부인하는 이유는
세상이라는 우상을 섬기고 있기 때문

“죄악을 행하는 자들은 무지하냐 그들이 떡 먹듯이 내 백성을 먹으면서 하나님을 부르지 아니하는도다(4절)”.

여기서 “떡 먹듯이 내 백성을 먹으면서”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당시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주변 강대국들을 의미합니다. 그들이 이스라엘을 침략할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에 다른 헛된 우상들을 믿으면서, 하나님을 작은 신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들 또한 나발과 같이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기에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전도사 시절 만났던 어느 성도님이 있었습니다. 교회에 나온지 얼마 안된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상담을 하면서, 어떻게 교회에 나오게 되었는지를 물었습니다. 이 분은 교회 나오기 전까지는 용한 점집을 찾아다니고, 가정에 큰 일이 있을 때면 무당을 불러 굿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굿을 해도 일이 잘 해결이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무당을 찾아가서 따졌습니다. 당신의 귀신이 능력이 없으니 굿값을 물어달라고 하면서, 이제 다른 귀신을 찾아가야겠다고 큰 소리를 쳤습니다.

그랬더니 무당이 그러면 교회를 나가보라고 했답니다. 교회에 가면 예수라는 신이 있는데, 자기가 섬기는 귀신보다 좀 더 큰 신이라고 했답니다. 대신 굿값은 못주겠다고 했습니다. 집에 가서 고민해 보니 세상 천지에 널린게 교회인데, 왜 한 번도 나갈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교회를 나왔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를 찾아와서는 자신이 하나님을 모르고 살았던 세월이 너무 억울하다면서 우셨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 저를 또 찾아왔습니다. 전날에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는데, 그때 그 무당을 찾아가서는 큰 소리로 말했답니다.

“당신이 예수님을 작은 신이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예수님 말고는 신이 없더라. 왜 나를 속이고 귀신에게 돈을 바치게 했느냐” 하면서 따졌답니다.

우리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은 우상들의 유혹을 뒤로 하고
결국 하나님을 믿게 된 일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믿는 것은 세상을 살면서 가장 큰 축복을 받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제대로 믿게 되면, 그때서야 다른 우상들이 얼마나 헛된 존재인지 보입니다. 그때서야 하나님이 우리 세상을 다스리고 악한 영과 악한 자들을 손에 쥐고 징벌하시는 그 권세가 보입니다.

시인이 그 하나님의 권세를 선포합니다. “그들이 두려움이 없는 곳에서 크게 두려워하였으니 너를 대항하여 진 친 그들의 뼈를 하나님이 흩으심이라 하나님이 그들을 버리셨으므로 네가 그들에게 수치를 당하게 하였도다(5절)”.

이처럼 하나님은 어두움을 밝히시고 세상을 이기신 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을 버리시면 그들은 영원한 수치를 당하게 됩니다. 이 위엄을 알고 믿는 우리는 너무 큰 축복을 이미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를 믿는 자의 인생을 굽어 살피십니다

저는 이 시편을 묵상하면서 가장 은혜가 되는 부분이 “하나님이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였습니다. 여기서 ‘굽어 살피사’는 ‘샤카프’라는 히브리어로, 전체를 내다보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영혼의 모든 것을 하나 하나 살피며 내다본다는 말입니다. 그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요 축복이 바로 이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굽어 살피느냐입니다. 누가 굽어 살피기는 하는데, 어느 평범한 인간이 살핀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절대로 그를 의지할 수 없습니다.

여기저기서 우리를 책임질 것처럼 말하지만, 절대로 믿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 세상 사람을 의지하다가 망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를 살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세상의 창조주요 우리의 구원자이십니다. 만물이 그를 통해 시작되었고, 또 그를 통해 끝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의 통치자요 우리의 주인이십니다. 그런 하나님이 우리를 살피신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편의 위로
▲시편의 위로 백성훈 | CLC | 280쪽 | 13,000원
하나님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 다르지만
반드시 다가옵니다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우며 여기 저기 힘들다는 비명이 넘치는 요즘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하나님을 더욱 의지해야 합니다.

비록 내 인생은 잠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분명히 하나님은 지금 우리를 굽어 살피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는 달라서, 우리가 현재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그 시간은 다가옵니다.

그래서 한참 시간이 지나 뒤돌아보면, 그때서야 하나님의 시간이 보일 때가 많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은 우리가 알 수 없는 분이십니다.

모두 힘들고 어럽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가장 큰 축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 점을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일하시며 우리를 굽어 살피시는 하나님을 묵상하십시오. 분명히 이 어려운 시기를 믿음으로 이겨내는 힘을 주실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를 굽어 살피고 계십니다. 그 축복을 신뢰하며 그 은혜에 감사하는 하루 되시길 축복합니다.

백성훈 목사(김포 이름없는교회)
<팀사역의 원리>, <시편의 위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