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도 목사
▲최일도 목사(오른쪽)와 다일공동체를 찾은 동대문구 유덕열 청장(왼쪽). ⓒ최일도의 마음나누기 Choi Ildo's letter
‘밥퍼’의 최일도 목사가 무상급식 도시락을 재개한 지 나흘째인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최 목사는 “하루에 백 명씩 배식인원이 늘고 있어 염려가 된다. 월요일보다 화요일, 화요일보다 수요일, 수요일보다 오늘 더 많은 분들이 도시락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정말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로 후원금과 봉사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배식인원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어쩌지 하고 있는데 때마침 동대문구 유덕열 청장님이 밥퍼로 오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도시락을 기다리던 분들이 여기저기서 저에게 ‘목사님, 구청장님이 왜 오시겠다는 걸까요?’, ‘너무 수고가 많다고 격려하러 오시는 걸까요?’, ‘방역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기 위해 오는 걸까요?’ 이렇게 물어보았다. 저는 아마 둘 다일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역시나 그랬다”고 했다.

최 목사는 “도시락 나눔을 시작한 월요일부터 동네 주민들이 동대문구청으로 계속 민원을 넣었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 이 시점에 도시락 받기 위해 천여명에 가까운 수백 명의 이웃들이 날마다 모여 있고 길거리나 아파트 단지에서 도시락을 드시는 모습을 본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는 것이다. 구청장님은 민원인들의 불안한 마음도 이해를 하지만, 그보다 먼저 코로나로 죽기 전에 배고파 죽을 것 같다는 취약계층의 고통을 외면할 수가 없어 왔노라고 했다. 어르신과 노숙인 형제들은 방역지침을 더욱 철저히 지키면서 도시락을 받아 가시길 부탁드린다고 신신당부를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일도 목사는 다음과 같은 동대문구청장의 말을 전했다. “서울시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은 우리 동대문구에 오셔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실천해 주시는 여러분들은 요즘 세계인들이 한국 사람에게 하는 말대로 그대로 하자면요.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봉사자들입니다. 새벽부터 소외된 이웃들을 위하여 이렇게 땀 흘리시며 봉사를 하시는 여러분들을 뵙자니 가슴이 뜨거워지고 제가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이에 최일도 목사는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19를 극복해 낼 것”이라며 도시락 나눔을 위해 배식비 후원과 청소를 도와준 한양대 86학번 봉사회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밥퍼' 나눔운동은 1980년대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가 청량리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무료급식 봉사활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