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중국 내 일본영사관 진입을 시도하다 끌려나오는 한 탈북민 여성의 모습.
▲지난 2012년 중국 내 일본영사관 진입을 시도하다 끌려나오는 한 탈북민 여성의 모습(상기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우리역사넷 캡처
북한인권시민연합(이하 시민연합)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북한 난민의 이동이 중단된 상태에서 두 달 동안 불과 1명의 북한 여성을 구출했다고 뉴스레터를 통해 밝혔다.

시민연합은 “올 초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북한 난민의 이동이 중단된 상태”라며 “중국 각 성이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바리케이트를 쳐놨다. 중국 현지에서 일하는 이들의 이동은 물론, 북한 난민의 이동은 더욱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사스나 메르스가 돌 때도 이동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긴 시간을 이동하지 못했던 적은 없었다. 전화나 지인을 통해 북한 난민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이 많지만 어쩔 수 없이 기다려달라는 말만 하고 있는 저도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구출된 사람은 북한의 열악한 경제상황으로 생업을 위해 중국에 나섰다가 사기를 당해 중국인에게 억류되어 약 18년을 보낸 여성이다.

이 여성은 “(가난으로) 살아갈 희망이 없을 때 중국에서 두세 달만 돈을 벌면 가족이 1년을 먹고살 수 있다고 해서 따라 갔는데 공장이 아닌 산골 농촌으로 데려갔다. 말도 못하는 중국 사람에게 붙잡혀 살고 아이까지 낳게 됐다”고 전했다.

시민연합은 “저희의 구호활동이 몇 명을 구했다는 좋은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중국 국경을 넘다 공안에 잡힐 때도 있고, 국경을 잘 넘어가 ‘살았구나’ 안심할 때 동남아 공안에게 잡힐 때도 있다”며 “북한 난민이 중국에서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오면 그때부터 안전해질 때까지는 긴장 속에 피 말리는 하루하루”라고 전했다.

시민연합은 1996년 창립 이래 북한 난민 구호 사업을 펼쳐왔으며 북한으로 강제 송환 시 목숨이 위태로운 이들을 최우선으로 2019년 12월 말까지 1,153명을 구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