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마라톤
ⓒ멜론 티켓 사이트 홈페이지 캡쳐
‘바른생각’과 ‘1986프로덕션’이 5월 10일 잠실 한강공원 청소년광장에서 ‘콘돔키득 마라톤’의 의미를 가진 ‘ㅋㄷㅋㄷ 마라톤’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섹슈얼 라이프를 위해 달린다”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해당 대회는 참가비가 있다. 수익금 중 10%가 청소년 성교육 때 사용하는 ‘콘돔’을 기부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콘돔 사용법을 알려주는 등 성관계를 권장하는 성교육이 조기 성애화(性愛化)를 조장하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성문란, 중독, 가출 등 사회적 문제 등에 대해 우려해왔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2016년 청소년의 성관계 경험률은 약 5%(남학생 7%, 여학생 3%)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9천600여 명(남성 2천277명, 여성 7천345명) 수준이었던 청소년 성병 환자는 2018년 1만2천700여 명(남성 2천410명, 여성 1만343명)으로 약 32% 증가했다. ‘성관계’를 통해 전염된다는 후천성명력결핍증(AIDS, 에이즈) 신규 환자수도 2013년 이후 매년 1000여명 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10~30대 사이 신규 환자 비율이 약 60%에 달한다.

특히 과거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이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어린 나이에 성 관계를 경험할수록 성병 위험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여학생은 고3을 기준(1.00)으로 고2(1.64배), 고1(1.39배), 중3(2.00배), 중2(2.08배), 남학생의 경우 성병 위험도는 고2(1.33배), 고1(1.59배), 중3(2.31배), 중2(3.53배) 등으로 나타났다.

민성길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의과대학)는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갖는 아이들은 성병에 취약하고 원치 않는 임신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유니세프 성교육 가이드에 따르면 임신과 성병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관계를 갖지 않는단 것이라고 한다. 성병 예방 교육을 할 것이 아니라 혼전 순결을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가족보건협회의 김지연 약사는 “남성과 여성의 수많은 다른 점에 대해 가르치지 않고, 오로지 ‘외부 성기’에 대해서만 외설적으로 이야기하는 성교육은 정말 악한 교육”이라고 비판했다.

성교육과 관련된 매뉴얼들을 집필하고 청소년을 상담해온 최경화 공동대표는 “아이들이 단 한 번의 성관계로도 임신할 수 있다는 내용을 듣지 못하고 피임과 약간의 책임에 대한 교육만 받고 있다”며 “제가 만난 임신한 청소년들의 대다수는 가출을 선택하고, 의사들이 부르는 만큼의 금액을 구하고자 스스로 성매매를 찾는 상황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