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난민 공동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글로벌호프
“교회에서 만난 권사님이 친엄마처럼 늘 돌봐주시고, 저희 아이들도 보살펴주셨어요. 그 은혜를 마스크를 만들어 한국 사회에 보답하고 싶어요.”

나이지리아 난민 로사(가명)는 난민이라는 차별과 소통의 어려움으로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럴 때마다 그녀를 도와주던 친엄마 같은 존재가 있었다. 교회에서 만난 권사님이다.

돈이 없어 아이를 유치원에 맡기지 못해 일터에 나가지 못할 때, 흔쾌히 그녀의 아이를 맡아주고, 반찬도 싸줬다고 한다. 로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거듭 고마웠다는 말을 전했다.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마스크를 구하기 너무 어렵고, 어르신들은 약국에 두시간씩 기다리시기 버겁잖아요.”

사단법인 글로벌호프 송영옥 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 계층 돕기에 나섰다.

글로벌호프는 마스크를 구할 돈도, 마스크를 사러 나갈 힘도 없는 이들을 위해 긴급키트와 함께 마스크를 나누기로 했다.

이에 동두천 난민 공동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난민들은 천 마스크를 제작해 줬고, 글로벌호프는 즉석밥과 라면 등이 들어간 ‘긴급 구호 키트’를 제작했다.

지난 11일부터 국내 코로나19 취약 계층을 위한 마스크 제작을 시작한 동두천 난민 공동체는 “이전엔 한국이 우리를 도와주었지만, 이제는 그들과 함께 이 위기를 이겨내야 할 시기”라며 “어려울 때, 더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명서를 통해 전국에 있는 외국인들이 동두천 난민 공동체의 코로나19 예방 활동과 모금에 동참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사단법인 글로벌호프와 동두천 난민 공동체는 약 100개의 마스크를 제작, 긴급 구호 키트와 함께 인근 양주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했다.

글로벌호프 관계자는 “4월 말까지 모금해 1,000명의 국내 코로나 취약계층에게 면 마스크와 손세정제, 생필품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난민들은 “우리가 만든 마스크가 그분들에게 작게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함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주민과 난민으로 차별을 겪었지만, 자신들이 받은 사랑을 더 기억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로사(가명)는 “분명히 저희에게 좋지 않은 시선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지만, 교회나 NGO 등 도움을 주고 사랑을 나누려는 분들도 많이 있다”며 “그분들 덕분에 한국에서 잘 정착하고 살아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동두천 난민 공동체는 “마스크가 필요하시다면 연락 달라. 도울 수 있는 곳까지는 최대한 도움을 드리고 싶다”며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독거노인 가정에게 마스크를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