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셀(Cell)교회(담임 장원민 목사}
▲동선셀(Cell)교회 담임 장원민 목사가 22일 '성도 간 2미터 간격’ 예방 수칙을 지키기 위해 의자들을 배치한 모습. ⓒ장원민 목사 제공
가현침례교회(담임 이성하 목사)
▲가현침례교회(담임 이성하 목사)는 예방수칙을 꼼꼼히 지키고 예배를 드렸다고 전했다. ⓒ이성하 목사 제공

한국교회가 코로나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에서 집회제한 행정명령이 발동된 직후인 지난 22일에는, 예방수칙과 지역사회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전국 교회들이 모습들이 눈길을 끌었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소규모 교회인 가현침례교회는 중장년층 10여명만 조촐하게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담임 이성하 목사는 “(한) 권사님이 교회 출입문 손잡이부터 안쪽 문, 교인들이 앉는 자리, 강대상까지 손세정제로 꼼꼼하게 닦으셨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작년까지만 해도 매일 교회에서 주무시던 분”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예배 현장에 나온) 할아버지는 지적 장애가 있는 분이다. 이 때문에 경로당에서도 못 오게 한다. 수시로 교회에 오셔서 커피를 드시고 하루도 빠짐없이 교회에 나오신다. 그게 그분의 낙”이라고 했다.

그는 “사진을 찍고 10여 분 뒤 예배를 시작했는데, 지난 한 달간 예배에 못 오신 분들이 몇 분 더 오셨다. 그래서 부탁했다. 다음 주부터는 집에서 한 분만 오시라고, 안 오셔도 전혀 상관없다고 했다. 부활절이 지나더라도 나오라고 할 때까지 나오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린 광신도들이 아니다. 물거나 해치지 않는다”며 “교인들과 상의해 ‘거금’ 100만원을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에 당하는 개척교회에 써 달라고 지방회에 기부했다. 100만원이면 우리에게도 엄청 큰 돈이다. 그래도 우리는 밥 먹고 사니까 나누자고 했고, 교인들이 기쁘게 이해해 주셨다”고 했다.

경기도 동선셀(Cell)교회는 지자체에서 요청한 예방수칙 ‘성도 간 2m 간격 유지’를 위해 아예 의자를 2m 간격으로 띄워 배치하는 ‘웃픈’ 광경이 연출됐다.

담임 장원민 목사는 “저희 교회는 경기도에서 준수하라는 7가지 사항을 지킨다. 교회 현장 예배에 참석하는 분들이라면 꼭 지켜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예방수칙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장 목사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많은 성도님들의 기도가 필요하다. 이 나라가 전염병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다시 예전의 예배의 모습이 살아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동행교회 (담임 노승주 목사)
▲의정부 동행교회(담임 노승주 목사)는 “오늘은 특별히 시청에서 나오시는 분들을 위해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해 전해드렸다”며 한 장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노승주 목사 제공
인천 동인교회(담임 김덕종 목사)
▲인천 동인교회 담임 김덕종 목사는 현장 예배를 드리지 못한 가운데서도, 성도들이 없는 텅 빈 성전의 강대상에 새로이 꽃꽂이를 한 사진을 올리고는 “비어있는 예배당에 꽃을 봉헌하는 마음. 먹먹하다”고 심정을 표했다. ⓒ김덕종 목사 제공

의정부 동행교회는 심지어 예방수칙 위반 여부를 체크하러 현장에 나온 공무원들에게 선물까지 준비했다. ‘더 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라고 글을 올린 담임 노승주 목사는 “오늘은 특별히 시청에서 나오시는 분들을 위해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해 전해드렸다”며 “더 많이 못 챙겨드린 게 아쉽고 죄송하다. 이웃을 향한 교회의 사랑과 섬김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 다음 주엔 마스크도 챙겨드려야겠다. 오늘 보니까 마스크가 없으신지 안 쓰고 나오셨던데요!^^”라며 “저희 교회에서 챙겨드려야겠다. 더 드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인천 동인교회는 현장 예배를 드리지 못한 가운데서도, 성도들이 없는 텅 빈 성전의 강대상에 새로이 꽃꽂이를 한 사진을 올렸다.

담임 김덕종 목사는 “우리 교회도 오늘은 다 가정예배로 드린다. (하지만) 어제 교회 집사님 한 분이 예배당에 꽃을 봉헌하셨다. 비어 있는 예배당에 꽃을 봉헌하는 마음. 먹먹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