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퍼
▲최일도 목사가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도시락에는 100ml 손 세정제도 함께 담았다. ⓒ최일도의 마음 나누기 Choi Ildo's letter
무료급식 잠정 중단에 들어갔던 ‘밥퍼’가 23일 드디어 문을 열었다.

최일도 목사는 “무료급식 잠정 중단에 들어갔던 밥퍼가 오늘 드디어 다시 문을 활짝 열었다”며 “밥퍼의 취약한 삶의 자리와 밥상공동체 가족들의 특성상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나온다면 아주 큰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열체크와 예방적 거리두기와 손 소독 후에 준비된 도시락을 가지고 가셨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의외로 마스크 없이 오신 분들이 많았고, 마스크를 쓴 지 일주일이 지났고 열흘도 넘었으니 하나만이라도 부탁한다는 요청이 많았다”며 “때마침 동대문 경찰서 담당정보관이 왔기에, 듣고 본 것처럼 마스크도 없는 취약계층을 위해 동대문 경찰서나 구청의 협력을 요청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또 “도시락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첫날, 봉사자가 당연히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많은 복지재단 임직원이 사무실을 비우고 밥퍼에 달려왔는데, 무려 일곱 분의 자원봉사자가 이른 아침부터 함께 해주셨다”며 “정성 다해 밥과 반찬을 만들고, 봉투 안에는 밥과 반찬뿐만 아니라 물과 손세정제까지 넣어주셔서 감사했다. 이분들이 떠나시면서 하신 여러 감사의 고백과 나눔의 기쁨 이외에도 취약계층을 위한 당국의 지원이 너무 아쉽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분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일일이 한 분 한 분에게 도시락 봉투를 나눠드리며 ‘힘내세요! 힘!’ 했더니만, 받으시는 분들께서 ‘아휴 목사님, 너무 감사해요! 너무 배고팠는데 눈물나게 감사해요!!’하시며 많은 분들이 눈물을 글썽이고 몇 분은 옷소매로 눈물을 닦으셨는데 가슴이 아팠다”며 “도시락을 받아 가시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니 ‘그동안 얼마나 배고프셨을까,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다는 자원봉사자의 이야기가 아직도 제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모임과 집회 자체를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절대 빈곤층을 위한 대책은 미흡하기만하다. 일단 배고픈 이들을 외면할 수 없기에 밥퍼나눔운동본부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계속 도시락 나눔만은 이어나갈 것”이라며 “함께 기도해주시고 힘을 보태주시면 더욱 더 감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