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예배로 이웃이 위협받는다면, 가정서의 예배도 용기
편안함이 주는 나태함에 예배 점점 멀리할까봐 조심스러워
은혜 구하며 수칙들 철저히 지키자… 다양하게 이웃 섬길 것

명성교회 김하나
▲김하나 목사. ⓒ명성교회 제공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가 최근 “명성의 교우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예배 전환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예배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일은 우리에게 무척이나 어려운 결정이었으며 그것은 또 다른 종류의 용기 있는 믿음을 필요로 하는 결정이기도 했다”며 “우리의 믿음의 선조들은 목숨을 걸고 예배를 지켰다. 그것은 한국교회의 뿌리이며 자랑이다. …(중략)… 그러나 반대로 우리의 예배로 인해 우리의 이웃이 ‘피해’를 넘어서 건강의 위협을 받는다면, 교회에 모이는 예배를 대신해 가정에서의 예배를 갖는 것이 주일을 지켜온 용기와 다를 바 없는 역설적인 용기이며, 우리 처소에서의 예배 또한 하나님이 기뻐 받으신다는 믿음이 있기에 내리는 믿음의 용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어떤 교인이 자신에게 “우리가 성전을 버리고 도망쳤다”고 표현했다며, 이에 대해 “마음이 상당히 아팠다. 만약에 우리가 그저 세상의 눈이 무서워서 예배를 포기했다면 버린 것이고 도망쳤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명성교회는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던’ 것처럼, 이웃된 세상을 사랑할 뿐이지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러한 논쟁에 빠지지 말고,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더욱 믿음으로 굳건해지며 전보다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며, 전보다 더욱 이웃을 사랑하며, 전보다 더욱 뜨거운 마음으로 예배드리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고 했다.

그는 “3주째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우리에게 많은 아픔과 아쉬움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긍정적인 부분들을 많이 발견했다”며 뿔뿔이 흩어져 예배드리던 가정들이 이번에 함께 예배드리면서 가정 신앙이 회복되는 것, 예배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 것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편안함이 주는 나태함이 예배를 점점 멀리하게 하며 우리의 예배의 자세가 산만해질까 조심스럽다”며 예배로부터 멀어지는 이들이 존재하는 것, 목회가 제한되면서 결혼예배와 장례를 섬기지 못하는 등 목양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 등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속히 사랑하는 교회에 다시 모여서 하나님께 몸과 마음을 다해 예배드리는 것을 꿈꾸고 있다. 다만 우리는 언제 이 일이 가벼워질지, 줄어들지, 마쳐질지, 사실 명확하게 알 수가 없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늘도 서로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 주고, 최전선에서 묵묵히 바이러스 종식을 위해 애쓰시는 의료인들과 수고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라든지 잘 알려진 수칙들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밖에는 없다. 물론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빼놓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특히 명성교회가 지역 이웃에 손 세정제 및 마스크 지원, 구청에 방역 물품 지원, 대구·경북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다만 명성교회가 하는 다양한 섬김의 일들을 미디어에 홍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 교우님들은 이런 노력들을 부디 알아 주셔서 명성교회가 진실된 마음으로 섬기는 일들을 통해 우리 지역사회와 우리나라 전체가 속히 이 모든 고난과 혼돈 속에서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