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헌법적 기독교에 대한 협박 용납 못해
정부도 한국교회에 책임 있는 듯이 압박
진리 대항하는 어떤 조치도 단호히 배격
분당우리교회 집사 직분 사칭하지 말라

이재명 경기도지사
▲브리핑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 지사 페이스북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 및 전국 226개 기독교 연합이 “정치 쇼하지 말고 방역에 전념하라”는 제목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교회 예배금지 행정명령’에 대한 기독교의 입장”을 20일 발표했다.

연합 측은 “지난 1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긴급명령’이라는 이름으로 교회에 대한 예배금지에 대하여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재명 도지사는 사과하고 철회하라! 그렇지 않으면 도지사의 독직 행위와 위헌, 위법 행위에 대하여 책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정부는 우한 폐렴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삶의 터전이 무너지는 불행과 절망을 선물로 안겼다. 중국인 입국을 처음부터 막지 않은 정부의 실책이 원인임에도, 이 엄중하고 비참해지는 사태의 책임을 신천지로 돌리고 있다”며 “국가 기능이 마비 상태인 이탈리아, 이란에는 신천지가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기독교계는 이단인 신천지의 행위를 용서하지 못한다”며 “그러나 정부는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신천지를 희생양 삼더니, 이제는 한국교회가 폐렴 전파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압박하는 태도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연합 측은 “전국 6만여 교회는 나름대로 철저히 방역하고 식당 운영을 중단하는 등 조심하여 예배에 임하고 있다. 불가항력적인 일에 있어 솔선하여 인터넷 예배 등으로 적극 협력하고 있다”며 “그런데 경기 지방 컬트화된 한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여 교회를 일방적으로 봉쇄하려는 행정조치는 헌법 위반이 아닌가(헌법 제10조 1·2항)? 또한 헌법 제37조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되는 것 아닌가? 감염병 예방법 49조에 근거해도 종교집회 금지명령은 위헌성과 위법성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를 일개 도지사가, 그것도 범죄 혐의로 재판 중에 있는 자가 교회를 강제하겠다는 발상에 분노한다”며 “유독 교회 예배를 금지하려는 시도는 교회를 쉽게 봤던 헤롯 왕의 태도가 아닌가(행 12장)? 교회를 박해하니 사람들이 좋아하던가? 이재명 도지사가 헤롯의 길을 가겠다면 돕겠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것이 위험하다면, 먼저 클럽과 극장 등을 폐쇄하고 지하철과 버스 운행을 중단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이재명 도지사의 행사는 행정이라기보다 초헌법적이고, 포퓰리즘의 전형”이라며 “‘정치하지 말고 방역하라’는 진중권 전 교수의 말이 맞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연합 측은 “기독교의 예배는 하나님의 명령이며 신성한 약속이고, 기독교 신앙의 생명과도 같다. 그러한 기독교의 근본신앙과 교리에 대한 도전행위에 대하여, 6만여 교회와 1천만여 성도, 30만여 목사와 25만여 장로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회에서 어려움을 만났다면, 교회가 당사자요 이재명 도지사는 타자이다. 누가 더 관심을 갖고, 또한 마음이 더 괴롭겠는가? 상주보다 문상객이 더 슬픈가”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선거철만 되면 교회에 가서 표를 구걸하는 행위가 이제는 역겹다. 그리고 분당우리교회 집사라는 직분을 사칭하지 말라”며 “교회를 그렇게 쉽게 보았는가? 기독교는 로마의 핍박에도, 일본제국주의 박해에도 굴하지 않았다. 기독교는 옳은 일에는 순응하지만, 진리에 대항하는 그 어떤 조치도 단호히 배격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한국교회는 교회 초기부터 애국과 애족의 정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했던 전통을 중단 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